LG 브랜드를 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일본에서 판매된다. 세계 유일의 민간시장이 형성된 일본 ESS시장에 외산업체로는 LG가 처음이다.
LG상사는 국내 중소기업인 이티에이치(ETH)와 3㎾h·6.3㎾h급의 ESS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일본 전지공업회의 규격(SBA S1101:2011) 등 각종 공인 테스트를 통과하고 최근 일본 정부보조금 대상품목(SII)에 등록됐다.
SII에 등록되면 일본 경제산업성 보조금(구축비용의 33%)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10∼20%)을 지원받아 최고 50% 할인된 가격으로 개인이나 주택사업자 등 누구나 ESS를 구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 SII 등록된 제품은 23개 업체의 60여개에 달한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SDI의 이차전지를 채용한 니치콘와 교세라의 제품과 중소업체 주하의 ESS가 유일했다. 일본 자국 기업 이외에 외산 브랜드로는 LG상사가 최초인 셈이다.
이번 진출에 이차전지 충·방전 및 전력변환장치(PCS)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이티에이치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맞고 LG상사는 현지 일본 법인의 영업망을 활용해 고객 발굴과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출력용량 3㎾h·6.3㎾h급의 이 제품은 가정 등 수용가의 전력계통 연계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심야 시간대에 값싼 전기를 충전해 오후 시간대 이를 사용해 전기사용 절감을 유도한다. 또 전력계통과 연결하지 않고도 비상 시 독립형 전력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상사 관계자는 “일본 제품에 비해 약 10%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데다, LG화학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갖췄다”며 “일본 스마트시티와 같은 신규 주택 시장과 태양광 발전 연계형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를 포함해 독일 등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