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곳곳에도 82학번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처럼 정부 내에서도 82학번은 특유의 경쟁력으로 조직의 핵심 인재로 성장했다.
박근혜정부의 핵심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는 조경식 정책기획관이 82학번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직에 들어온 조 국장은 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치며 통신과 방송, 국제 정책까지 부처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정통부에서 통신방송정책총괄팀장을 역임하고 방통위 출범이후 전파기획과장과 기획재정담당관을 맡았다. 특히 방통위에서 대변인을 맡아 부처의 입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정책기획관으로서 창조경제를 위한 정책발굴과 규제개선에 힘쓰고 있다.

박윤현 인터넷정책관은 숭실대 전자공학과 82학번이다. 기술고시 출신인 박 국장은 주파수정책국장, 서울전파관리소장 등을 거쳤다. 현재는 방송통신망 관련 중장기계획, 인터넷 관련 법·제도, 인터넷 주소 정책 등을 맡고 있다.
미래부 출신으로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을 역임하고 있는 김용수 국장은 서울 법대 82학번이다. 김 비서관은 정보통신부에서 정보통신진흥국 통신경쟁정책과장, 통신기획과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11년부터 디지털방송전환추진단장을 맡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인수위에서 여성문화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방송 정책과 현안을 담당했다.
허남용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은 부산대 조선공학과 82학번이다.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해성고를 졸업했다. 허 국장은 조선공학과를 나온데다 기술고시(25회)를 거쳐 기계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제조산업 분야 전문성과 경험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산업부 전신인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등에서 기계항공과장, 성장동력정책과장, 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 4월 산업부 출범과 함께 시스템산업정책관으로 발령받아 전자, 자동차, 기계, 항공, 로봇 분야 등의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정종제 안전정책국장은 서울대 정치학과 82학번이다. 자치행정팀장과 행정선진화기획관 등을 역임했으며, OECD 대표부에도 파견 다녀온 경험이 있다. 정 국장은 소설가와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는 문학가다. 창의성과 문화적 감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춘문예에도 응모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류순현 지방행정정책관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며, 자치행정과장과 대전광역시 기획관리실장, 안행부 자치제도 정책관 등을 거치며 지방 정책을 두루 담당했다.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 혁신정책관을 지낸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도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