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핵심에 82학번이 있다!

세계 최고의 전자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82학번이 요직에서 활약하고 있다. 양사의 최대 이슈가 글로벌 시장 확대인 만큼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글로벌 인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삼성과 LG 핵심에 82학번이 있다!

삼성전자에는 지난 7월부로 미국통신법인(STA)장으로 부임한 이종석 부사장이 있다. 이 부사장은 82학번과 동갑인 1963년 생으로,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P&G, 켈로그, 존슨앤존슨에서 근무하다 2005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05년부터 글로벌마케팅실장(GMO) 등을 역임한 마케팅, 유통 전문가로, 2010년부터 지난 3년간 동남아 총괄을 맡았다. 북미가 스마트폰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이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례적으로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로 미국 법인장을 교체하면서,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전략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는 이건혁 전무도 1963년생이며, 런던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 전무는 국제통화기금 수석조사관과 JP모건 체이스은행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친 경제전문가다. 이후 재정경제부 자문관 겸 거시경제팀장을 맡아 정부 경제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IR팀,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했다.

중국총괄 경영지원팀장인 김병균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의료기기사업팀 지원팀장 등을 거쳐 중요성이 커지는 중국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전자 82학번은 각 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임원이 유독 눈에 띈다. 대표적인 82학번은 권봉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본부 상품기획그룹장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82학번인 권 전무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활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상품기획을 맡고 있으면, 올해 초 발표한 LG 스마트폰 4대 시리즈 구축에 기여했다. 전략적 사고,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니터사업부장, 미디어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그룹을 이끌고 있는 것도 82학번 조택일 상무다. 조 상무는 한양대 공대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1992년에 LG전자에 입사했다. 시네마 3D 스마트TV 등 고객 중심 가치를 지속적으로 반영한 TV 제품 기획을 주도해왔다. 조 상무는 OLED TV와 울트라HD TV 등 차세대 TV 제품을 한발 앞서 기획하고, 세계 최초로 시장에 선보이는데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분석적이고 결단력 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된다.

김영수 상무도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을 맡고 있다. 명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고, 1988년부터 LG전자에서 연구와 기획업무를 수행해 왔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세탁기 연구소장까지 담당하며 세계 세탁기 1등 신화를 달성한 주역이다. LG전자의 창의적이고 앞선 생활 가전 제품을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냉장고 연구소장 윤경석 상무는 부산대 정밀기계공학과 출신이다. 1989년 금성사 입사 이래 냉장고 개발에만 매달린 냉장고 전문가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냉장·하냉동 910L 냉장고 `디오스 V9100`, 정수기 냉장고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LG 냉장고를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키워내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