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홈쿠첸, `메이드인코리아` 명품 가전으로 중국 공략

강태융 리홈쿠첸 리빙사업부 대표
강태융 리홈쿠첸 리빙사업부 대표

“중국인들은 한국 제품을 살 때 그냥 전기밥솥이 아니라 명품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시장에서 목표는 10년 내 시장점유율 3% 달성입니다.”

서울 명동을 지나면 전기밥솥을 손에 들고 가는 중국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강태융 리홈쿠첸 리빙사업부 대표는 일찍이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판단했다. 강 대표는 리홈쿠첸에 오기 전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전자의 중국 영업총괄을 지낸 바 있다. 그에게 중국시장은 현재 수출로 3000만달러를 벌어들인 러시아 이상의 `미래먹거리`다.

“우리 제품은 경쟁사 제품 대비 4∼5배는 더 비쌉니다. 그만큼 제품력이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 중국 수출도 100% 한국에서 만듭니다.”

강 대표의 전략은 `남다른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다`로 요약된다. 그는 “고객변화와 시장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성공한다”며 신제품 개발주기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인 150일로 단축했다.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스마트 다이얼 시스템이 적용된 쿠첸 클래식 전기밥솥은 지난해 9월 출시돼 일년동안 누적 9만대가 팔렸다. 60만원에 이르는 최고가 제품임에도 월 평균 7500대가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다. 리홈쿠첸의 시장점유율도 22%에서 40%까지 올라섰다.

“출장길 하네다공항에서 영상업계 사장님을 우연히 만나 안부를 묻다 문득 전기밥솥에 `조그 다이얼`을 달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엔 부품수급 문제로 반대도 많았습니다.”

버튼 방식의 일반 전기밥솥은 원하는 모드를 찾으려면 여러 번 터치를 해야 한다. 다이얼 방식의 전기밥솥은 그런 불편함을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디지털 제품과 아날로그 디자인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는 리홈쿠첸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단단히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강 대표의 최근 관심은 시장에 막 출시한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사업에 쏠렸다. 자사 기술력이 집약된 전기레인지는 한국 주방환경에 맞게 인덕션히팅(IH) 방식과 하이라이트 방식의 화구를 모두 채택한 제품이다. 3년 동안 `트로이(T)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준비해왔다. 렌털형식으로 소비자 부담도 낮췄다. 그는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를 대체하는 건강가전으로 자리잡을 것을 확신했다.

“유럽은 이미 1950년대, 일본은 1970년대 전기레인지 보급이 시작돼 가구 보급율이 40%에 이릅니다. 에너지효율 및 환경, 안전을 중요시하는 국가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니만큼 국내도 빠르게 대중화가 될 것입니다.”

강 대표는 출시 직후 반응을 보면서 3년 내 20만 계정을 확보하겠다던 목표도 갑절 이상 수정했다. 올해 말이면 3만 계정 확보에 3년 내 40만 계정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목표는 확고했다. 정수기, 제습기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급속히 레드오션화된 시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리홈쿠첸의 목표는 시장을 바꾸는 회사입니다.” 그가 힘줘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