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의창 법무법인 상상 대표변호사의 `상처와 용서`](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9/26/480599_20130926150459_307_0002.jpg)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입는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는 더 깊다. 이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용서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용서를 한다고 내 상처가 한번에 모두 치유되지는 않는다. 용서는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그렇게 하는 것이다.” 김의창 법무법인 상상 대표 변호사.
기업 관련 법률문제를 주로 다루는 법무법인 `상상`의 김의창 대표 변호사는 현대인들은 주변의 많은 사람과 일로부터의 상처에 노출되어 있다며 이를 치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용서라고 강조한다.
그가 `상처와 용서(송봉모 저)`라는 다소 오래전인 1998년 출간된 책을 추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수회 신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상담하면서 관계 개선이나 상처 치유를 돕기 위해 쓴 글이다. 우리가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 받았을때 상대방을 왜 용서해야 하고 그러한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예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이해야말로 용서의 시작이자 원천이라고 말한다.
김 변호사는 “자칫 저자가 신부라는 선입견 때문에 특정 종교인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에는 교회뿐 아니라 불교 얘기까지 함께 나온다”며 “이 글은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고받는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도 많은 상처를 받지만, 의뢰인 중에도 법률적인 접근보다 마음의 상처를 먼저 치유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가끔 상처받은 의뢰인을 만나면 양화대교 근처의 절두산성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성지를 산책하며 이 책을 선물하곤 한다”며 “그들 또한 나처럼 이 책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을 접한 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김 변호사도 여전히 화가 나거나 힘들 때마다 이 책을 찾는다.
그는 특히 회사를 책임지고 직원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CEO는 많은 책임이 따르고 다양한 사람을 끌어가야 하는 만큼 누구보다 많은 상처에 노출되어 있지만, 이를 치유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오히려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이 책의 핵심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용서를 하라는 것과 한 번의 용서로 자신의 상처가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상처라는 오물을 용서라는 비누로 ?고 또 ?고 반복하며 스스로를 치유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변호사는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저렴한 가격과 작은 사이즈(웃음)”라고 농담을 건넨 뒤 “상처받은 많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용서를 통해 위로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