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시벨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이 최근 국내 시장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벨 CRM 솔루션은 2005년 오라클에 인수 되기전 초기 국내 CRM 시장을 선도하다 기술지원 문제 등으로 고객들이 대거 등을 돌린 바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오라클 시벨 CRM을 선택, 해외 시장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관련 솔루션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KT, 현대자동차, 에쓰오일 등 대기업들도 잇따라 적용했다.
오라클 시벨 CRM은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실패 솔루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2000년대 초반 국내 CRM 솔루션 시장을 주도했지만 불과 몇 년만에 많은 고객들이 다른 솔루션으로 교체하거나 자체 개발했다. 불편한 사용자환경(UI)과 고객 서비스 지원 미흡, 시스템 수정 한계 등이 주요 이유였다.
오라클에 인수된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패` 솔루션이라는 오명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도입을 주저해 왔다. 일각에서는 시벨 CRM 솔루션이 국내에서 단종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최근 1~2년사이 분위기는 반전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연이어 오라클 시벨 CRM 솔루션을 적용, 글로벌 확산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대규모 파트너관계관리(PRM) 시스템 구축 사업에 이 솔루션을 적용, 현재 해외 확산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한국오라클은 하이테크, 교육, 여행,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을 신규로 확보했다.
이승민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사업부 상무는 “오라클이 시벨시스템즈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제품 업그레이드를 해왔으며, 특히 많은 글로벌 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솔루션에 녹여져 있다는 점에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라클 시벨 CRM은 `개발 프레임워크`를 기본으로 탑재, 고객들이 자사 환경에 맞춰 자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크로스 브라우징 서비스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물론이고 파이어폭스, 크롬 등 다양한 브라우저 환경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 고객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기존 시벨 CRM의 경우 LG카드,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상무는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시벨 CRM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남아있다”며 “최근 기존 CRM을 고도화하고자 하는 곳이 많은 만큼 이러한 부정적 시각을 바꾸기 위한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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