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IPS로 새로운 공간정보 세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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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3차원 인도어 GPS

[이슈분석]IPS로 새로운 공간정보 세상 열린다

지도와 위치기반서비스(LBS), 지리정보시스템(GIS),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주축으로 하는 세계 공간정보서비스 시장은 매년 11%씩 성장해 2015년 15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건설 분야뿐만 아니라 교통, 물류, 군사, 과학, 관광, 인터넷, 게임까지 접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공간정보 시장은 주로 건물 외부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왔지만 대형 건물의 증가, 스마트폰 확산, 공간정보 기술 발달로 업계의 시선이 건물 내부로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건물 내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실내위치확인시스템 `IPS(Indoor Positioning System)`가 현재 GPS처럼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IPS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서비스 패러다임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고객의 위치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결제 기능을 추가한 모바일 커머스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쿠폰 발행과 상품정보 제공 등 각종 타깃 마케팅도 가능하다.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가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실외 GPS 한계 극복한다

우리는 일상의 80%를 실내에서 생활한다. 좁은 공간이라면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복합 쇼핑몰이나 경기장, 박물관 같은 대형 건물에서는 사람도 많아지고 길 찾기도 복잡해진다. 현재 내비게이션에 사용하는 GPS는 실내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대부분 2차원으로만 운영된다는 한계를 지녔다.

2만㎞ 밖 위성에서 전달되는 GPS 신호는 매우 약하다. 건물 내에서 GPS 신호를 감지하는 것은 1만마일(약 1만6100㎞) 밖에 있는 25와트 전구 불빛을 감지하는 것에 비견된다. 실내에 설치한 액세스포인트(AP)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하는 모바일 IPS가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신호를 활용한 삼각측량, 핑거프린트, 적외선이나 음향 분석, 전자태그(RFID)와 각종 센서, 가속도계, 레이저, 초음파를 이용한 다양한 방식이 연구된다. 현재는 와이파이를 이용한 삼각측량과 핑거프린트 방식이 가장 널리 활용된다.

IPS 업계에는 아직까지 표준 기술이 없고 어느 한 업체가 정확성과 신뢰성 면에서 독보적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일부 건물에서 활용되는 몇몇 서비스도 정밀도가 5~10m 안팎이다. 외부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실내에서는 5m만 어긋나도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다.

◇모바일 커머스와 마케팅 방식이 달라진다

IPS를 사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위치정보 확인과 길 찾기다. 넓은 쇼핑몰에서 본인과 상대방의 위치, 원하는 매장, 주차한 자동차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건물 내에서 길을 잃거나 원하는 매장을 찾지 못해 낭비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든다. 음성 안내로 청각장애인들에게 복잡한 실내를 정확하게 안내할 수 있다.

이는 현재도 몇몇 건물에서 서비스 중인 IPS의 기본적인 기능에 불과하다. 글로벌 업체가 바라보는 IPS의 활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차 범위가 수㎝에 불과한 초정밀 IPS를 사용하면 소비자의 구매, 지불, 결제를 포함한 모바일 커머스와 유통업계의 마케팅 방식도 달라진다.

우선 고객이 어느 가게에 들어갔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정확하게 파악 가능하다. 매장에서는 고객이 해당 매당 앞을 지날 때, 심지어 특정 상품 앞에 섰을 때 할인 쿠폰 발송 같은 이벤트 마케팅을 한다. 이미 보편화된 푸시 기능을 추가하면 된다.

결제 기능을 활용하면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와 영수증 수령까지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 매장에서는 신원확인 후 물품만 받는다. 모바일 커머스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범위를 확대하면 해당 매장을 지나가거나 드나드는 고객 수와 특정 상품 앞에서 머물렀던 시간까지도 파악해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다. IPS 저변이 확대되면 작성하고 수집해야 할 지도 정보도 늘어나 고용 창출 효과도 발생한다.

◇기술 발달에 속도 붙었다

구글과 애플, 노키아 등 글로벌 IT 업체와 세니온랩, 유클리드, 큐블러스 같은 전문 업체가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도 신기술 개발과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일찍부터 공간정보 사업에 투자해온 구글은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 대형 건물에 `구글맵스 인도어`를 서비스한다. 향후 출시될 구글 글래스와 연동하면 각종 부가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iOS 7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아이비콘스`는 한 차원 진화한 IPS 환경이 기대된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아이비콘스는 2인치(약 5㎝)에서 160피트(약 49m)까지 인식하는 센서 `비콘(Beacon)`의 블루투스 저전력 에너지(BLE)를 사용한다. 센서 몇 개만 설치하면 넓은 매장에서 IP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IPS를 통한 본격적인 모바일 커머스와 타깃 마케팅 세상을 열어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AP가 필요 없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공간정보 스타트업 지니어스매처가 출시한 IPS 앱 `몰리`는 AP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내장 카메라와 지도정보를 사용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가고자 하는 지점의 3D 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지난해 8월 삼성과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IT기업이 모여 결성한 인로케이션 연합은 IPS 기술 표준과 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다.

IPS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할지 예측된 전망 보고서는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2015년 2조~3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IPS뿐만 아니라 관련 컨설팅,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몇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