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스타트업]<1> 왜 글로벌 창업인가

창업이 미래다.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성장 동력은 새 정부의 최대 현안이다. 이들은 모두 창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좀체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모두 세계무대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 코너 `테크&스타트업`에서는 창업의 `본 글로벌(Born Global)`을 주제로 글로벌 창업 흐름과 전망 등을 파헤쳐 본다. 저자인 오덕환 대표는 삼성전자·IDC코리아·IDC 북아시아 총괄 대표를 지냈으며 지금은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를 맡고 있다.

[테크&스타트업]<1> 왜 글로벌 창업인가

오덕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대표(doh@born2global.com)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 성장 엔진을 위한 청년 창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 젊은이는 창업을 기피하고 대기업을 선호해 대조를 이룬다. 반대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 청년창업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각종 기관과 민간 업체까지 가세해 창업을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상반된 두 현상을 바라보는 제3자는 패러다임이 산업 시대에서 정보 지식사회로 이미 바뀐 상황에서 제한된 인력을 수용하는 기업보다는 창업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창업을 한다면 국내 보다 글로벌에 초점을 맞추는 게 현명하다.

우리 뿐 아니라 창업은 세계적인 실업 해결 대안이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스타트업 아메리카(Start-Up America)와 스타트업 위캔드(Start-Up Weekend) 프로그램이 포함된 업 글로벌 (Up-Global) 정책을 추진하고 저개발국 대상의 GEP (Global Entrepreneurship Program) 프로그램을 개발해 확산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글로벌 창업이 필요한가? 먼저 우리 산업은 대기업 구조로 발전해 대다수 대졸 인력을 대기업이 흡수하고 다음으로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순이었다. 그러나 대기업 생산성 향상과 IT도입으로 예전과 같이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아 일자리면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이를 해소하고자 창업을 통한 일자리 확대가 주요 수단으로 등장해 협소한 국내 보다는 글로벌 시장이 창업의 화두가 되었다.

둘째로 시장 규모에서 5000만 인구의 내수시장은 너무 작다. 창업 후 죽음의 계곡을 지나 안정 상태로 진입까지 별 영향이 없으나 성장이 점차 둔화 되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는데 돌파구는 오로지 글로벌 시장 뿐이다. 따라서 창업초기부터 70억 인구 대상의 글로벌화를 계획하고 창업을 한다면 작은 시장규모로 발생되는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셋째로 우리는 전쟁의 폐허로부터 빠른 성장을 이룩한 유일한 국가다. 우리가 가진 세계적인 제품은 전자,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이다. 그러나 우리를 추격하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급속히 경쟁력을 상실해 가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생산성 위주의 하드웨어 산업보다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경쟁력 확보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한 세계적 기업(구글, 페이스북, 애플, MS, 오라클 등)이 산업을 주도하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세계를 주무르듯이, 앞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의 리더만이 국가 생존을 책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원이 부족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 국내로 재화를 들여와야 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을 국내에 두고 생산된 제품을 수출해 수익을 창출했지만, 지식정보화 사회 아래서는 글로벌화 학습이 많이 이루어졌고 해외거래가 증가하면서 현지창업이 과거에 비해 수월해졌다. 가급적이면 많은 젊은이가 해외로 나가야 한다.

글로벌 창업은 말이 쉽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우선 글로벌 창업에 요구되는 것은 세계적인 마인드와 시야다. 자부하건대 한국 사람처럼 명석함, 일에 대한 열정, 추진력을 가진 민족이 없다. 문제는 다양성 부족과 문제 해결 능력이다. 따라서 다양성 확보를 위한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며, 외국인과 교류가 적은 우리에게는 외국문화 이해와 비즈니스 태도, 대화능력 향상이 시급히 향상되어야 한다. 이런 토대에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있다면 글로벌 창업은 시도할 만하다.

미래부가 설립한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창업 분위기 확산과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문가가 센터에 상주하면서 애로사항이나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