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슬랩스틱 코미디`로 타깃층 확대 나서

대사없이 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라바`
대사없이 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라바`

영유아 층이 주요 타깃이었던 토종 애니메이션이 `슬랩스틱 코미디`로 다양한 연령층 공략에 나섰다. 말이나 대사 보다는 행동으로 웃음을 주는 슬랩스틱 코미디로 연령·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코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코닉스가 뽀로로를 이을 야심작으로 호랑이와 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화성시·동우에이앤이·스튜디오 비가 합작해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를 각각 내년 1월 내놓는다. 이미 투바앤은 하수구에 사는 벌레들의 슬랩스틱 코미디 애니메이션 `라바`로 인기몰이 중이다. 세작품의 공통분모가 바로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다.

국내외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은 투바앤의 라바다. 라바는 이달 초 국제 에미상 수상작 후보에 올랐다. 국제에미상은 1년간 가장 우수한 업적을 이룬 TV 프로그램에 주어지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영화 부문 아카데미상에 견줄 만큼 권위를 자랑한다. 라바는 영유아 애니메이션 위주였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장에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슬랩스틱코미디 애니메이션을 실험적으로 선보여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레드` `옐로우` 두 마리 애벌레가 아무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내년 1월에 나올 애니메이션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
내년 1월에 나올 애니메이션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

라바를 시작으로 뽀로로를 만든 아이코닉스, 동우에이엔이 등 많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슬랩스틱 코미디 애니메이션으로 영유아를 넘어선 대중화 도전에 나선다. 아이코닉스는 호랑이와 곰을 주인공으로 한 5분짜리 애니메이션을 내년 1월 내놓는다. 김종세 아이코닉스 상무는 “한국시장엔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많다보니 타깃층을 넓혀 누구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편하게 웃을 수 있도록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성시·동우에이앤이·스튜디오 비가 함께 만든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의 프로듀서인 이정호씨는 “슬랩스틱은 만화적인 표현을 강하게 할 수 있으며, 타깃층을 영유아에서 10세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민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과장은 “슬랩스틱 코미디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말이 거의 없어, 국적이 달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내용만 괜찮으면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