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TV` 시대가 열렸다.
5일 일산 빛마루에서 개막한 `디지털 미디어 페스티벌 2013`에는 IPTV와 케이블TV 사업자 등이 `하이브리드 TV`를 키워드로 뜨거운 홍보 경쟁을 펼쳤다. 하이브리드 TV의 핵심은 TV가 기존의 한계를 넘어 모바일, 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융합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방송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 게임, 웹 검색 등 편리한 기능을 내포해 진정한 `디지털 미디어`를 구현했다.
값비싼 스마트TV를 구입하지 않아도 기존 디지털 TV에 스마트 셋톱박스를 붙이면 스마트TV보다 더 똑똑한 기능을 구사한다. 스마트 셋톱박스가 구현해내는 능력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다.
IPTV 사업자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각각의 부스를, 케이블 업체들은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스마트 하이브리드 TV 서비스를 선보였다. 포인트는 모바일과 웹, TV의 `융합`이다. 각 업체는 HTML5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에 다양한 기능을 넣고 각자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소개했다.
KT는 △올레tv모바일 △고화질 Wiz 게임 △스마트 야구 중계 △광대역 풀HD를 내세웠다. KT는 올레tv모바일로 연동시켜 고화질 영상을 스마트폰, 태블릿, PC, TV까지 어디서나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를 내놨다. 웹과 융합된 HTML5 기반 대표 서비스는 `스마트 야구 중계`다. 웹에 있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가져와 화면에 보여준다. 내년에는 골프, 축구, 농구 등 전문 스포츠 영역과 여행, 요리 등 정보형 영역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준학 KT미디어허브 커스토머 인사이트 팀장은 “올레tv는 방송 송출 최대 대역폭을 기존 10Mbps에서 12Mbps로 20% 넓혀 보다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며 “내년에는 올레TV 스마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초고선명(UHD) 방송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TV G △풀HD △4채널 멀티뷰 △통합음성검색을 선보였다. 컨버지드홈서비스로 내세운 모바일과 연동된 서비스는 가장 독보적이다. 모바일과 TV를 연결해 모바일 화면 그대로를 TV에서 볼 수 있다. 국내외 콘텐츠를 망라하고 카카오톡, 전자책 등도 TV화면에서 볼 수 있다. 정성문 LG유플러스 SC본부 스마트홈사업부 IPTV사업담당 차장은 “내년에는 개인 맞춤형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모바일 LTE를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셋톱프리 △Btv 모바일 △Btv 스마트를 뽐냈다. TV에 셋톱박스를 내장해 셋톱박스 임대료가 절감된다.
IPTV는 지난 2010년부터 케이블·위성 등 다른 유료방송 플랫폼과 경쟁을 시작했다.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재송신하면서 실시간 채널과 VoD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 VoD 시장 저변 확대에는 IPTV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인 케이블과 위성도 VoD 수급과 스마트 셋톱박스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지난해 씨앤앰과 LG유플러스가 스마트 셋톱박스를 처음 출시하며 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올해는 KT·티브로드, SK브로드밴드가 속속 스마트 서비스를 내놓으며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케이블업체는 HTML5 기반의 공동 앱스토어를 선보였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스마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권역에 상관없이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IPTV업체가 각자 앱스토어를 구성하는 방식과 또 다른 접근이다.
이번 디지털 미디어 페스티벌의 또 다른 키워드는 `개인화`다. 알티캐스트는 개인화 서비스인 `알티뷰 2.0`을 선보였다. 알티뷰 2.0의 가장 큰 특징은 TV에서 계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IPTV와 케이블 업체들이 `개인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가족구성원 중 누가 이 콘텐츠를 보는지 알 수 없었다. 노두호 알티캐스트 컨버전스사업팀 과장은 “알티뷰 2.0은 `엄마` `나` 등 이름을 넣고 자기 계정을 선택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넣어 TV 개인화를 실제로 구현했다”며 “아직 시범 모델이지만 이달 중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세트를 구성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디지털 미디어의 향후 관건은 하이브리드 TV로 가는 융합 서비스 고도화와 이용자 편의성 개선, 플랫폼 진화 등이 좌우할 전망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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