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중최저치 경신...한국 경제 우려↑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2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강세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졌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5.0원 내린 1053.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 장 초반 1052.0원까지 밀렸다. 지난 10월 24일 장중 기록했던 연저점인 1054.3원을 밑돈 수치다. 올해 1월 기록한 연저점(1054.7원, 종가기준)보다 하락하면서 지난 2011년 8월 2일 1050.8원(종가기준) 이후 2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당국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개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1050원선 붕괴를 저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엔화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상품가격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비싸져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다. 원·엔 환율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올해 안에 100엔당 1000원대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원화강세·엔화약세 상황이 지속하면 한국 경제 회복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달러 당 110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 됐을 때 제조업의 이익이 26조원 증발한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이 100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 됐을 때 수출 증가율은 2.0%포인트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이 1.8%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정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