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83>도무지, 도루묵, 도대체 3형제의 대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정답일까`를 두고 도무지, 도루묵, 도대체 삼형제가 대화를 주고받았다.

`도대체: 사는 게 뭔지 도대체 모르겠네/ 도무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모르겠다/ 도루묵: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잠시 돌이켜 생각해보자/ 도무지: 도돌이표를 찍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도루묵: 그럼 말짱 도루묵 됐다는 말이냐/ 도무지: 도루묵이라는 말도 도무지 모르겠네/ 도대체: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도무지 모르겠네/ 도루묵: 그럼 지금까지 우리가 애기한 것도 말짱 도루묵이네.`

무지(無知)했던 도무지(道無知)와 대체(代替)할 수 없는 도대체(道代替), 그리고 침묵했던 도루묵(道樓默)이 각 자의 이름으로 자신을 해석하면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 사연을 풀어 놓는다. 도무지는 무지해서 도(道)에 이르는 경지를 모른다고 생각한 순간, 도대체는 대체할 수 없는 나를 찾아야 도에 이른다고 자신의 이름을 재해석해냈다. 도루묵은 사방이 탁 트인 누각(樓閣)에 앉아 침묵(沈默해야 도가 보인다는 의미심장한 의견을 피력했다.

각자의 이름은 저마다의 의미심장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 석 자에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세찬 시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길이자 경지인 도(道)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무지함을 깨닫는 길이 도에 이르는 최선의 방도임을 갈파한 도무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칼라와 스타일을 지녀야 다른 사람으로 나를 대체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는 도대체, 무엇보다도 침묵 속에서 자신의 갈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해봐야 내면으로부터 솟아오르는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도루묵의 말은 모두 삶과 경지에 이르는 삶에 대한 저마다의 색깔 있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