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도 세계 경제 회복과 더불어 3%선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기저효과와 착시효과로 (국민이나 기업의) 기대 심리는 높아진 반면에 체감은 하지 못하는 짜증 섞인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사람]박용만 상의 회장, "경제 활성화 입법 빨리 추진해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312/509708_20131212165936_001_0002.jpg)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국내 경제상황을 전망하고 “우리 기업이 세계에서 뒤지는 일이 없도록 경제 활성화 입법을 빨리 처리하는 등 갈등을 지양하고, 모두가 이기는 게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내년 세계 경제 회복기가 다가오지만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며 “과거에는 회복기 이전에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회복기에 소수가 성과를 누렸지만 이번 침체기에는 도산하는 기업이 적었기 때문에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회복기는 경제학자들 대다수가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는 데 이는 준비하지 않은 기업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내년은 우리 기업이 막바지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며 “특히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해 도와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 동안 불균형 해소, 복지 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경제 활성화 노력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기업의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율이 2011년 41%에서 올해 1분기 28%로 줄었다가 3분기 다시 35.9%로 올라갔다”며 “(각종 규제로) 국내 환경이 나빠지면 기업들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표현이 적절치 않다. 경제에 정치적 수사를 붙여 본뜻이 왜곡되는 것 같다”며 “상공인을 대변하는 사람 입장에서 상당히 진행이 됐다고 생각하고, 너무 과하게 가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가 대내외 여건을 헤쳐 나갈 카드가 될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 경제는 제조업 드라이브에서 이노베이션(혁신)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기에 시기적으로는 적절한 정책”이라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창조경제 효과가 뭐냐고 따지는 건 성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18일로 예정된 통상임금 소송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서는 “지금으로선 어떤 입장을 말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소급분을 한꺼번에 지급해야 한다면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등이 주도해 정치권에 경제 활성화 입법을 요구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의가 빠진 건 사실이지만 전경련과 대립각을 세운 건 아니다”라며 “일방적 압박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의문이 있어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활성화 관련 노력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지속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