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D) 영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유명 감독이 참여한 3D영화가 제작돼 내년 극장에 걸린다. 류승완, 김태용, 한지승 감독이 참여해 옴니버스 형태로 꾸려가는 실험적 작품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카파클러스 넥스트D 프로그램 일환으로 3D 옴니버스 영화를 제작 중이며, 내년 6월께 개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영화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기존 유명 상업영화 감독이 참여한다는 것과 영화 아카데미에서 만든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된다는 점이다.
옴니버스로 구성될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유령`,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 한지승 감독의 `너를 봤어` 세 편이다. 현재 류 감독의 `유령`과 김 감독의 `피크닉`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다. 한 감독의 `너를 봤어`는 한창 촬영 중이며 다음달 촬영을 마친다.
최익환 한국영화아카데미원장은 유명 감독이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간 영화 아카데미가 비상업적인 단편 영화를 분기에 한 편꼴로 제작해 왔다”며 “국내 3D영화 산업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흥행성이 입증된 상업영화 감독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3D 영화 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3D영화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걸음인 셈이다.
소재도 각각 다르다. `유령`은 지난해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신촌 살인사건`을 영화화해 온라인 카페 채팅방을 둘러싼 소외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피크닉`은 웹툰을 원작으로 저승 세계를 3D로 접근한다. `너를 봤어`는 최종병기 활과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만든 한지승 감독의 작품으로 좀비 세계를 다룬다.
최 원장은 “지난 2009년 이후 3D산업에 관심이 커지고 여러 작품이 등장해 기술적인 발전을 거듭했지만 실질적인 킬러 콘텐츠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 대작시스템과 다른 우리나라만의 3D콘텐츠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작품은 30분 안팎의 단편으로 각 4억원 이내 제작비가 투입됐다. 총 상영시간 80분 안팎으로 만들어질 영화의 투자액이 12억원 안팎인 셈이다. 국산 영화 제작비 평균에도 못 미치지는 금액이다.
저예산으로 3D영화를 제작해도 만족스러운 영상이 만들어질 만큼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창작자에게는 3D가 익숙한 포맷될 것이란 점에서 관련 인력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 원장은 “아바타 이후 국내에서 제작한 3D 상업영화는 `나탈리` `7광구` `미스터고` 세 편에 그쳤다”며 “앞으로 3D 방송 채널 확보와 영화 확산에 밑거름이 될 인력이 영화를 통해 배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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