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음향 솔루션 업계와 손잡고 성장 정체기에 빠진 일반 소비자(B2C)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노트북PC로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개인 사용자가 늘면서 차별화된 음향 솔루션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시바, HP, 에이수스, 델 등 PC 전문업체는 글로벌 음향 솔루션 전문업체와 공동 개발한 스피커를 탑재한 새로운 노트북PC 제품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개인용 노트북PC는 주로 게임, 영화 등 고용량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재생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며 “PC업계는 유명 음향 솔루션 업체와 협업하면서 제품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홍보 효과까지 얻는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새틀라이트 S·U·L` 제품군에 일본 온쿄(Onkyo)가 개발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처음 탑재했다. 프리미엄 제품군 일부 모델에는 DTS가 제공하는 스튜디오 사운드 솔루션을 적용했다. 기존 노트북PC에 탑재된 2채널 스피커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서라운드 음향 기술을 제공하며 영상 콘텐츠 감상 시 청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규진 도시바코리아 이사는 “오디오·하이파이(HiFi) 등 고품질 음향 솔루션을 탑재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사용자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음향 솔루션을 다양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수스는 주력 울트라북 `젠북`에 덴마크 뱅앤올룹슨(B&O)과 공동 개발한 소닉마스터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스피커 진동 범위와 재생 음역대를 확대해 사용자에게 소리를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P는 미국 비츠바이닥터드레(beats by dr.dre)와 손을 잡았다. 최근 출시한 `HP 엔비 14 슬릭북`에 비츠바이닥터드레가 공급하는 오디오·서브우퍼 스피커를 탑재했다.
델은 게임에 특화한 노트북PC `에일리언웨어` 제품군에 돌비 홈 씨어터 v4 오디오 솔루션을 적용했다. 소리에 민감한 게이머에게 생생한 음향 효과를 제공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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