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주도해 중·고등학생을 창의 기술인재로 양성하려는 열기가 뜨겁다. 인하대 청소년 창의기술인재센터(센터장 권장우)는 지난 8일 인천광역시 교육청 고등학교 기술교과협의회와 창의기술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사업으로 21일 `2013 인하대 임베디드 창의로봇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인하대 창의기술인재센터는 지난 5월에 설립돼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공학기술을 이해시키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공계 체험캠프, 후배사랑, 서포터즈, 공학기술 체험활동, 연구실 투어, 특강 등 교수와 대학생이 직접 청소년 기술 교육 최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센터는 인천 교육청과 손잡고 천편일률적인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영·수 위주 교육 현실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산업 현장 기술을 실제로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등 체계적인 기술 인재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두 기관은 5년간 △창의 기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용 △기술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학교 현장 의견 반영 △발명 교육 확산 △기술교육 교재·자료 공동 연구개발 △기술인재 육성 정책 연구 등을 협력한다.
21일 인하대 대강당에서 개최된 `임베디드 창의로봇경진대회`는 전국 중·고등학생 200여명을 상대로 혁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과 하드웨어 제작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SW·HW 문제 해결 능력과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시중에서 활용되는 로봇제작 교육 키트를 활용해 `로봇 씨름` `로봇을 활용한 문화재 찾기` 등 경기를 진행했다.
권장우 인하대 창의기술인재센터장(컴퓨터정보공학부 교수)
“단순히 과학이론만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 과학이 응용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실제 산업현장 속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술 체험 프로그램은 단순히 공학기술에 흥미를 높이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과학 이론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중·고등학생에게 공학기술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면 멘토링이나 일회성 강연으로는 한계가 있다. 생소한 전문용어와 기술 원리는 책을 읽어도 쉽게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권장우 창의기술인재센터장이 청소년에게 `산업 현장 기술 체험`을 강조하는 이유다. 권 센터장은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려면 교실을 벗어나 과학이 응용된 현장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며 “그래야 공학기술 저변에 깔려있는 기초 과학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창의인재가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기술인재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만들어 혁신을 이끈 것처럼, 우리나라가 국민 소득 4만달러의 선진국으로 가려면 훌륭한 인재가 이공계에도 활발하게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권 센터장 생각이다. 창의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 인하대 창의기술인재센터를 설립한 배경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