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 원장이 전격 사임했다. 김 원장은 23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임기 9개월여를 남기고 물러난 김 원장은 “지난 2년여 간 KISDI 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며 “학교(서울대 행정대학원)를 더 이상 비울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학기를 앞두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 시점에서 KISDI 원장에서 물러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정부도 김 원장이 약 두 달전부터 학교 복귀 의사를 피력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김 원장과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김 원장이 임기를 불과 9개월여 남겨두고 사의할 만큼 학교 복귀가 시급했냐는 의문은 물론이고 일각에선 정부의 공공기관장 물갈이 수순이 아니겠냐는 의혹도 나온다. 김 원장이 윗선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11년 9월 제 10대 KISDI 원장으로 취임했다.
KISDI는 정부 출연기관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기관이지만 정보통신 관련 국책연구 등을 대거 수행하고 있어 미래창조과학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기관이다.
후임 KISDI 원장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그동안 KISDI는 원장을 공모로 선발하고 임기보장, 자율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아 문제로 거론돼 왔다.
제11대 KISDI 원장에 누가 선임되느냐에 따라 이 같은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KISDI 안팎의 시각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