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재부품 혁신전략 성패 민관 소통에 달려

우리나라 수출산업에서 차지하는 소재·부품의 위상이 달라졌다. 지난 2011년 전체 산업 가운데 5위로 올라섰다. 올해엔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대일 무역적자도 2011년부터 감소 추세다. 하지만 시장선도형 분야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뒤져 있다. 특히 소재 분야 핵심원천 기술은 독일이나 일본 의존도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소재·부품은 겉으로는 표시가 나타나지 않아 중요성을 놓치기 쉽지만 원천기술 유무에 따라 국가경쟁력이 갈린다. 전기선 없는 사무실이나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최첨단 원격 의료서비스도 첨단 소재와 부품 없이는 구현할 수 없다. 소재·부품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미래에 펼쳐질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선진국이 소재·부품 원천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정부가 26일 발표한 `시장선도형 소재·부품 기술개발 전략`은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미래 유망 시장선도형 200대 소재·부품(100대 소재, 100대 부품) 기술개발 과제다. 지난 달 `제3차 소재부품발전기본계획`을 구체화한 전략 로드맵이기도 하다. 200대 소재·부품 기술개발 전략에는 정부의 애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무엇보다 삼성·LG 등 수요기업과 인문·사회·디자인 전문가, 기술개발기업을 고루 참여시켜 1년 여 간의 기술적 분석과 인문학적 가치 검증을 거쳐 선정한 게 눈에 띈다. 서로 다른 기술 간 융합과 인문·사회·기술의 통섭 과정을 거쳐 기존 기술전략과 차별화했다. 소재 특성상 개발에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최장 12년 이후를 내다보는 장기 로드맵으로 기획했을 뿐 아니라 고객과 수요산업 중심으로 트렌드를 분석해 기술 간 융복합에 따른 구체적인 미래상을 제시했다.

200대 소재·부품 기술개발 전략은 새해부터 정부 기술개발 예산으로 진행된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이 주관하는 `전략핵심소재` `SW융합형부품` 기술개발 사업 등을 통해 집중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의 연구 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미래 유망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마중물을 제공하기로 한 만큼 선제적 투자와 적극적인 실행의지를 갖춘 민간기업의 화답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