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EBS '장수의 비밀'

EBS 31일(화) 오후 10시 45분.

올해로 아흔 셋. 백수를 바라보는 나이에 허리 꼿꼿하게 펴고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막힘없이 감는 할머니. 가만 보면 조선시대 낭자가 따로 없다. 언제든 은비녀 쪽머리에 한복 차림이다. 열아홉에 시집 와 약 80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할머니만의 스타일이다. 심지어 머리카락은 평생 단 한 번도 자른 적이 없다고 한다. 지금도 옛날식 참빗을 사용해 정갈히 단장하는 할머니는 남의 손을 빌리는 법이 없단다.

[주목!TV프로그램]EBS '장수의 비밀'

김점분 할머니는 참빗 말고도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예스러운 물건을 하나 더 갖고 있다. 올해로 72살이 된 손틀 재봉기다. 한두 번 슥슥 왔다 갔다 하면 아들 작업복이 고쳐지고, 바지도 완성된다. 언제나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생활하는 할머니에게는 어떤 장수의 비결이 있을까.

남편과 사별한 후 그 빈자리를 메워준 게 큰 아들이다. 93세의 나이에도 아들이 좋아하는 술을 직접 담그고, 옷도 수선해주시는 게 할머니의 큰 즐거움이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음 짓는 것이 할머니와 아들의 건강 비결이다.

일명 사랑방이라 불리는 할머니 방에는 매일같이 손님들로 북적댄다. 동네 젊은 아낙들이 차지한 동네 경로당에 자리 잡기가 어쩐지 미안하다는 할머니들이다. 그래서 대충 80세 넘는 마을 최고령 할머니들은 이곳이 모임 장소다. 드나드는 손님들에게 대접하겠다고 미니 냉장고에, 커피포트, 할머니들의 대표 놀이 화투까지 준비해 뒀다. 웃음이 넘치는 사랑방 주인장 김점분(93) 할머니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소개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