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패의 꿈" 中 GPS 기술 아시아 첫 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위치 기반 위성 서비스 `베이더우(北斗)` 기술이 아시아로 발을 내디뎠다. 내수 시장을 벗어난 첫 해외 진출이다. 세계 위성항법장치(GPS)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에 대항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꿈꾼다.

중국 국제 비행항공 전시장에 선보여진 `베이더우 시스템` 모형 <자료:신화통신>
중국 국제 비행항공 전시장에 선보여진 `베이더우 시스템` 모형 <자료:신화통신>

CCT785V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위성 네비게이션 사무국`은 아시아 지역으로 무료 베이더우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공식 밝혔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16개 베이더우 위성을 쏘아 올린 중국은 위성 수가 35개 까지 늘어날 2020년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잡았다. 2020년까지 베이더우 GPS 정확도를 지금의 10m에서 2.5m 까지 개선하고 지상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정확도를 센티미터 단위까지 향상할 수 있다는 각오다. 란정치 위성 네비게이션 사무국장은 “2020년 정확도가 높아지면 효과가 두 배에 달할 것”이라 기대했다.

아시아 국가 중 태국과 계약을 맺어 첫 해외 서비스에 착수했다. 수해 피해가 잦은 태국의 재해 예측에 쓰인다. 어느 곳이 가장 피해가 클지도 예측할 수 있다. 란정치 위성 네비게이션 사무국장은 “태국은 14개 위성 정보를 받아 5m까지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민간·군용으로 개발한 `베이더우 네비게이션 위성 시스템(BDS)`을 미국 GPS와 러시아 글로나스(GLONASS), 유럽 갈릴레오(Galileo)와 경쟁할 서비스로 육성 중이다. 중국에서 2012년 12월 민간 서비스에 개방해 단문 메시징 서비스·어업·수송·농업·날씨·재난 구호에 써왔다. 중국 베이징·정저우·시안 등 주요 도시에서 정확도가 최소 7m 수준이다.

중국은 지역적 범위 확대에 이어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자급하는 자체 기술 개발 행보를 이어간다. 란 국장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베이더우 네비게이션 시스템 반도체124를 쓴 휴대폰이 내년 초 이전에 출시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네비게이션 반도체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뤄왔으며 이 반도체가 자동차에도 쓰일 것”이라 말했다. 지속적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개발로 위성 서비스 성능과 상업화 효과도 더 높일 것이라 덧붙였다.

란 국장은 “베이더우 시스템의 산업화 전망은 매우 밝다”며 “개인적으로 봤을 때 2015년 까지 글로벌 네비게이션 시장의 30%를 차지한 이후 2020년까지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예측했다. 중국 정부는 위성 네비게이션 산업 규모를 2020년 4000억위안(약 69조4900억원)까지 키워낼 방침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