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은행 매각.. 지역에서 강하게 반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매각되면서 우리금융그룹 전체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우리금융그룹 14개 계열사 가운데 8개사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면서 민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덩치 큰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번번히 실패했지만, 민영화 작업은 주인 찾기가 속도를 내며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방은행 인수와 관련 관계자들의 반발과 조세특례제한법의 국회 통과 해결 과제도 많다.

정부는 지난 6월 우리금융 민영화를 재추진키로 선언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우리금융 일괄매각이 아닌 분할매각 카드를 들고 나왔다.

분할매각 원칙에 따라 우리금융 계열사를 지방은행 계열(경남, 광주은행 등 2개사), 증권 계열(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6개사), 은행 계열(우리은행 등 6개사)로 나눠 매각작업을 벌여 왔다. 예비입찰을 거쳐 12월에 8개사에 대한 본입찰이 실시됐고 가장 먼저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과 대신증권이 각각 선정됐다. 패키지 매각으로 진행된 우리투자증권 묶음은 배임 및 헐값매각 논란 속에 NH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31일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BS금융,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JB금융이 각각 선정되면서 올해 예정된 우리금융 민영화 일정이 마무리됐다.

우리금융에서 분할해 재상장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지방은행 계열의 최종 매각은 내년 7월 중으로 예상된다. 경남, 광주은행은 우리금융에서 분할돼 경남은행지주, 광주은행지주로 각각 재상장되고 이후 경남은행지주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지주는 광주은행과 각각 합병된다. 우리금융은 내년 1월말 두 지방은행 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사실상 내년 해체 수순을 밟는다. 우리금융은 내년 초부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합병 작업을 진행해 나머지 계열사를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계열의 매각작업도 병행해 내년 말까지는 매각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해관계자들의 반발과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냐다. 우선 경남은행 인수에 실패한 경남지역 반발여론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는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시도금고를 비롯해 모든 자금을 인출하겠다고 공언했고 경남은행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특히 인수에 실패한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입찰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무효확인소송과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에서 지방은행을 분할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약 6500억원의 세금을 감면하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난관이다. 당초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연내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는 내년 2월 국회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정부는 3차례나 연기했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더이상 늦추거나 재검토 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6개월간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예상치 못한 법적인 문제도 있었고 이해 관계자들간 문제도 있어 난항을 겪었다”며 “하지만 결국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남은 매각 과정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