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둔화되도 고부가 소재에 대한 관심은 여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관련 소재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중순 이후 스마트폰 부품 시장이 시들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혁신의 한계에 봉착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얇고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용 핵심 소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새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슬림화 소재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두께 경쟁이 한 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양사는 슬림화 소재 기술 확보에 여전히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솔브레인·지디·켐트로닉스 등 신 글라스(thin glass) 업체들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신 글라스는 디스플레이 유리패널 상하판을 화학 약품으로 녹여 얇게 만드는 기술이다. 보통 디스플레이용 원판 유리는 0.5㎜ 두께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는 가볍고 얇게 만들기 위해 신 글라스 공정으로 유리 기판의 절반 이상을 깎아낸다. 종전에는 상하판 유리 두께 1㎜ 중 절반가량을 신 글라스로 줄였지만 새로운 아이패드는 LCD 원판 유리의 60~70%를 깎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에는 태블릿PC 시장이 커지면서 신 글라스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층 코팅도 새로운 슬림형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유리에 여러 번 코팅을 하면 두께가 두꺼워진다. 그러나 아이패드 에어용 LCD에는 다층 코팅으로 두께를 줄이고 투과율을 높인 기술이 적용됐다. 아바텍과 유아이디는 LCD 컬러필터에 다층 코팅을 처리해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새해에는 태블릿PC용 LCD에 다층 코팅 기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태블릿PC용 렌즈 시장도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 스마트폰에 본격 채택된다. 종전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는 5장의 렌즈가 쓰이지만, 1600만 화소 제품에는 6장의 렌즈가 필요하다. 세코닉스·코렌·디오스텍 등 렌즈 생산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메탈 케이스를 채택하면서 관련 소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까지 메탈 케이스는 애플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플라스틱 케이스를 고집해온 삼성전자가 디자인 혁신을 위해 메탈 케이스에 눈 돌리면서 후방 산업군이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어떤 공법과 소재를 적용하는지에 따라 소재·장비 등 후방 산업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디자인과 브랜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디자인 혁신과 직결된 핵심 소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새해에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