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맑음, 디스플레이 흐림”
갑오년 새해를 맞아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는 IT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는 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호전을 전망했으며 디스플레이 업종은 공급 초과로 메이저 패널업체의 가동률 조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는 지난해보다 공급부족이 심화되는 등 반도체 업종은 긍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화재가 D램 공급차질로 이어지면서 계절적 비수기에도 D램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트업체의 가격저항과 계절적 비수기 수요공백 등으로 1분기 D램 가격이 일시 조정되겠지만 이후 수급이 재차 타이트(Tight)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률 둔화 등으로 D램 수요 증가율 30%, NAND 수요증가율 50%를 밑돌겠지만 공급 증가율이 각각 25%, 45% 수준으로 수급은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치킨게임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과거에 비해 호황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록적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가정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X박스원`이 D램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콘솔 게임기 출시로 올해 그래픽 D램 수요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며 “전체적으로 5%의 D램 공급 부족이 전망되며 가격은 상반기 하향 안정 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 세트업체 재고추이와 디지털TV 수요, 패널업체 증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제한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FT LCD 바닥은 TV패널 가격이 한계비용(Cash Cost)까지 하락하고 수익성 악화로 LCD패널업체가 가동률을 조정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노트북·모니터·TV 수요부진으로 회복시기는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계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가 제한적으로 디스플레이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은 면적기준 수요 증가분이 공급 증가분을 미세하게 앞지르며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공급 초과율이 10% 이상을 차지하며 메이저 패널업체 가동률 조정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상반기 집중된 스포츠 이벤트와 중국 보조금 정책 재개 가능성 등으로 TV 업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 업종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로 규제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수익 호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통위 규제는 두 달 전부터 예정돼 있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번 과징금 부과는 과열 마케팅 경쟁을 억제해 수익 호전으로 이어지며 2014년 통신사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수익모델 발굴, 게임은 해외시장 개척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시장에서 모바일 SNS 광고가 고성장 궤도에 진입해 라인은 2014~2015년 기업공개(IPO) 예상되어 네이버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게임은 국내 시장 경쟁이 과열됐고 캐주얼 게임 흥행 가능성은 낮아져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이 핵심”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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