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예산 확보 미비로 단순한 국제회의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세계적으로 기대가 적지 않지만 사전 준비 차질은 물론이고 국가 브랜드 상승과 경제적 파급효과 창출도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역대 최고의 ITU 전권회의를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도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국회는 새해 예산안에 ITU 전권회의 예산을 158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정부안(기획재정부) 142억원에서 불과 16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요구한 294억2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ICT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당초 계획한 ICT 전시회·콘퍼런스, 미래 신기술 체험관, ICT 신기술 시범지구 조성 등은 예산 부족으로 실천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우리나라 ICT 현재와 미래를 세계 193개 국가 3000여명의 ICT 고위 관계자에게 알리기 위한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나 다름없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돌파구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미래부뿐만 아니라 ICT 전문가도 `ICT 올림픽`이라 불리는 ITU 전권회의가 회의로만 일관하는 `반쪽행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ICT 기반 창조경제 모델을 세계에 소개하고 미래 전략 산업의 핵심인 ICT 산업의 면모를 알리기 위한 시도가 어렵게 된 게 아니냐는 판단이다.
ICT 전문가들은 “ITU 전권회의가 열리는 10월은 ICT를 활용한 창조경제 성공 모델 도출이 가능한 시점으로, 우리나라의 성공 사례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수천억원 혹은 수조원이 될지 모르는 미래가치를 포기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예산 부족으로 세계인의 기대를 저버리고, 실리도 도모하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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