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운전석 점령전을 시작했다. 올해 안드로이드와 iOS 운용체계(OS)를 쓴 자동차가 첫 주행에 나설 전망이다.
더버지는 구글이 `개방 자동차 연합(OAA)`을 결성하며 대시보드 전쟁을 시작했다고 7일 보도했다. 구글은 2007년 개방 휴대폰 연합(OHA)으로 애플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는데 자동차 시장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한다.

구글은 OAA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자동차까지 넓힌다. 아우디, GM, 혼다, 현대자동차 등 4개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참여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안드로이드를 확산한 것처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안드로이드를 넣는다. 자동차를 인터넷과 연결해 스마트폰에서 쓰던 각종 앱을 활용하는 시대를 연다. 구글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버전을 자동차 친화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대시보드에서 보다 편리하게 앱을 제어하도록 음성인식 기능의 강화도 점쳐진다.
자동차 대시보드 야심은 애플이 먼저 드러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애플세계개발자회의에서 `iOS 인더카`를 발표했다. iOS7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해 메시지, 내비게이션, 음악용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혼다, 벤츠, 닛산, 페라리, 현대, 볼보를 비롯한 12개 업체가 참여했다. 당시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은 이들이 올해 자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iOS를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운전석 OS 전쟁 서막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애플은 물론이고 자동차 제조사와 전문 OS 개발사까지 대시보드 점령에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대시보드 문호를 열며 주도권을 스마트폰 기업에 뺏길지 의문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그동안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마이포드 터치`를 개발했다. 일부 제조사는 블랙베리의 QNX를 활용했다. 2009년 BMW와 GM, 인텔 등은 리눅스 OS를 자동차에 활용하는 제니비(Genivi) 연합을 결성하는 등 끊임없이 도전했다.
GM, 혼다, 현대는 구글 OAA와 애플 iOS 인더카에 모두 발을 담갔다. 아직 정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계는 커넥티드카라는 새로운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 구글·애플을 활용하고 주도권을 잡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플랫폼 현황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