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시장, 초틈새 전략으로 만들고 팔아라"

지역과 세대, 소비자 취향을 세분화해 이를 타깃으로 한 `울트라 니치(초 틈새)` 콘텐츠가 올해 콘텐츠산업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콘텐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모바일에 따른 소비의 개별화가 뚜렷해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1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14 콘텐츠 전망`에 따르면 콘텐츠 서비스의 타킷을 지역·세대·소비자 취향별로 세분화한 콘텐츠 제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유아용 전문 콘텐츠 등 특정 세대만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 제작이 대표적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드래곤플라이, 엔씨소프트 등 게임 기업과 다음 등 포털사업자들이 교육콘텐츠 기업과 협력에 나섰다. 또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는 각각 `키봇2`와 `알버트` 등으로 유아용 시장에 보급중이다. LG전자가 출시한 어린이 전용 태블릿PC `키즈패드`는 출시 당시 홈쇼핑 판매를 통해서만 약 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방자치단체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대기오염으로부터 해당 지역민 건강 보호와 생활환경 피해 예방을 위해 통합대기질 상태, 대기질 현황, 예·경보 상황, 시민행동요령 등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앱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 론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도 울트라 니치 마켓 공략의 일환이다.

강경석 콘텐츠진흥원 산업정보팀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대응한 콘텐츠 제작이 지난해 이후 꾸준히 느는데 스마트폰 론처 앱도 이런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자기 취향에 맞게 스마트폰의 아이콘 디자인, 위젯, 테마 등을 꾸밀 수 있는 론처가 틈새시장을 공략해 활기를 띠었다는 분석이다.

인구구조상 30·40대 소비자가 주류를 형성하면서 지난해 복고열풍이 인 영화와 음악산업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영화계에는 `라붐` `유 콜 잇 러브` `레옹` `해피투게더` `러브레터` `8월의 크리스마스` `오싱` `중경삼림` 등 1980~1990년대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재개봉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음반시장에선 LP음반 소비가 증가하고 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가 역시 LP음반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 및 타깃을 세분화한 울트라 니치 마켓형 콘텐츠 제작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팀장은 “콘텐츠분야 기업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 틈새 시장을 겨냥한 상품 출시는 더 활발해져 올해 메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