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개방형으로 전환…통신사 서비스 `무한경쟁` 신호탄

통신사의 핵심 부가서비스인 모바일 IPTV140가 타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로 바뀐다. 그동안 `가입자 묶어두기`용에 머물러 있던 모바일 IPTV와 같은 서비스가 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모바일 IPTV를 시작으로 각종 서비스의 개방이 진전될 것으로 보여 통신업계 부가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자사 모바일 IPTV `Btv모바일`과 `올레tv모바일`의 개방형 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LG유플러스만 개방형으로 서비스하고, SK텔레콤과 KT는 자사 가입자만 이용 가능한 폐쇄형으로 운영해왔다. 두 통신사 모두 개방형으로 전환하면 스마트폰 이용자는 통신사에 상관없이 모바일 IPTV 서비스를 골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개방하면서도 자사 가입자에게 요금제 등에서 혜택을 주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는 음원 서비스와 같은 방식으로 모바일 IPTV 경쟁 구도도 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의 요인으로는 모바일 동영상이 단순한 부가 서비스 중 하나가 아닌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것이 꼽힌다.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모바일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6명(61%·이하 복수응답)이 모바일인터넷 이용 목적으로 동영상을 꼽았다. 더 많은 답변을 받은 음악(71.4%) 서비스 플랫폼은 SK텔레콤 멜론·KT 지니·LG유플러스 HD뮤직 등을 일찌감치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단순히 가입자 유치용이 아닌 별도의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모바일 IPTV 역시 독립적인 서비스 사업화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지난해 7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모바일 IPTV 서비스인 `유플러스HDTV`를 개방형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전략이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경쟁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플러스HDTV 가입자 수는 500만명으로 Btv모바일(200만명)이나 올레tv모바일(340만명)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통신사 가입자 수는 가장 적지만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한 덕분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입자를 자사·타사 회선으로 구분해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쟁사 가입자 비중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모바일 IPTV의 개방형 전환은 다른 통신사 부가서비스도 무한경쟁체제로 접어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인 SK플래닛 `T맵`의 경우 1월 초 기준 전체 가입자 1750만명 중 250만명이 경쟁사에서 유입됐다. 가입자가 많을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 특성상 가입자 확대와 함께 서비스 질까지 높였다. T맵의 개방형 전환 이후 경쟁사에서도 새로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내놓는 등 시장 경쟁도 활성화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모바일 IPTV는 통신 3사의 콘텐츠 수급 능력이 거의 차이가 없는 만큼, 차별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요금,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의 질적 완성도 등이 향후 경쟁 요소로 부각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올레tv모바일을 서비스하는 KT미디어허브 관계자는 “개방형 전환 방침을 정했지만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측은 “개방형 전환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신 3사 모바일 IPTV 가입자 수(2013년 말 기준)


※자료=각 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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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