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4~5인치대, 태블릿PC는 7인치대, TV는 55인치….
각 시장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 크기다. 그동안 제조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비슷비슷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선택권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도는 올라갈 만큼 올라갔고 베젤도 얇아지는 등 하드웨어 사양이 최첨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크기로 귀결되고 있다.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더욱 다양한 크기와 규격의 제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 중 어떤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4~6인치대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태블릿PC 화면도 7~12인치까지 인치별로 크기가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선명(UHD) 노트북PC나 모니터 디스플레이도 출시될 예정이며, 초고선명(UHD) TV 크기도 더욱 다양해진다.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를 좌우하는 것은 해상도다.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화면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해에는 풀HD 해상도에 400ppi(인치당 픽셀 수) 제품이 시장을 평정했다. 올해에는 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QHD(2560×1440)가 등장한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화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00ppi 제품도 연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QHD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 6인치대 제품이 출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4인치로 한 차례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도 아이폰6부터는 5인치를 전후한 크기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큰 변화는 태블릿PC 시장에서 일어날 전망이다. 태블릿PC 시장은 7인치대 화면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해에는 7~12인치에 이르기까지 인치별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도 8인치, 12인치 제품이 여럿 공개됐다. 특히 애플이 하반기에 12.9인치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대면적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0.5인치 AM OLED 태블릿PC도 기대를 모으는 제품 중 하나다.
모니터·노트북PC는 업무용·전문가용 등으로 발전하는 만큼 대면적 고해상도 제품 출시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4096×2160 31인치 모니터용 패널을 최근 공개했으며, 샤프도 32인치 UHD 패널을 모니터용으로 출시했다.
노트북PC 시장에서는 샤프가 옥사이드(산화물) TFT 기판으로 만든 저전력 패널이 눈길을 끈다. 크기도 11.6인치, 12.5인치, 13.3인치 등으로 다양하다.
TV 시장에서도 범용 UHD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100인치대부터 30인치대까지 세분화됐다.
NPD디스플레이서치 데이비드 셰 부사장은 “올해는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상당히 많은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시장 혁신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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