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백신 상용화의 주역들이 다시 뭉쳐 토종 모바일 백신을 개발해 화제다. 주인공은 아리아시큐리티의 조재형 대표와 최윤영 연구소장.
이들은 지난해 11월 스타트업 `아리아시큐리티`를 설립했다. 모바일 백신 `아리아`를 자체 개발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에서 구동하는 이 백신은 지난해 7월 AV테스트를 통과했다. 독일 보안제품 평가기관에서 시행하는 이 테스트는 악성코드를 얼마나 탐지하는지 평가한다.
일정기준 이상을 만족해야 인증받을 수 있는데, 아리아시큐리티 백신은 지난해 7월을 시작으로 9월과 11월, 또 올해 1월까지 4회 연속 테스트를 통과했다.
국내 모바일 백신업체 중 4회 이상 인증을 연이어 받은 것은 안랩이 유일할 정도로 드물다. 그 만큼 성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란 뜻이다.
무엇보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PC 백신 시장을 개척한 주역들이 의기투합해 모바일 백신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다.
최윤영 연구소장은 1세대 PC 백신으로 꼽히는 `바이러스 체이서` 개발을 이끈 주인공. 바이러스 체이서는 지난 2002년 6월 출시 이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중심의 국내 PC 백신 시장에서 춘추전국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은 제품이다. 조재형 대표도 당시 백신 사업을 주도했던 멤버로 기획과 마케팅 등을 맡아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이들은 토종 백신 기술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독자 기술을 들고 나왔다.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백신의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조재형 대표는 “모바일 백신이 그 중요성에 비해 국내 시장 수요는 미진해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체돼 있는 국내 모바일 백신 기술이 한 단계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 모바일 백신 시장 규모는 100억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아시큐리티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이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기반의 백신 엔진 공급을 추진 중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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