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로 간 홈쇼핑, ‘원소스 멀티유스’...플랫폼 다각화 전략

홈쇼핑이 속속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기존 TV방송 이외에 상품 판매 채널을 확대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플랫폼 다각화 전략 가운데 하나다.

DMB로 간 홈쇼핑, ‘원소스 멀티유스’...플랫폼 다각화 전략

‘모바일 TV’ 대응으로 가정에서 TV를 보는 시청자 이외에 이동중인 사람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여 매출을 늘린다는 접근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자들이 DMB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CJ오쇼핑이 지난해 5월 DMB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했다. 이후 지난 연말과 연초 GS샵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이 지상파 DMB를 통한 판매 방송에 속속 뛰어들었다. 현재 6개 홈쇼핑사 가운데 NS홈쇼핑을 제외한 5개 업체가 DMB 서비스에 참여중이다.

DMB를 통해 나오는 방송은 기존 유료방송(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해 송출되는 콘텐츠와 동일하다. 같은 시간대에 TV와 DMB를 통해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상품 판매 가격도 같다. 다만 DMB 채널의 매출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주문 접수 전화번호를 달리 사용한다.

홈쇼핑 업체 한 관계자는 “TV 방송을 위한 콘텐츠를 DMB로 ‘원소스 멀티유스’ 하는 개념”이라며 “대규모 투자없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린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는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홈쇼핑업체들은 큰 비용 부담없이 DMB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DMB를 통한 홈쇼핑 거래는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CJ오쇼핑은 초기 월 거래액이 3억~4억원 수준이었고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는 5억원대 취급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CJ오쇼핑 TV 부문 취급고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감소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같은 모바일 기기 성능이 향상되면서 이들이 TV 기능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가정의 세컨드TV를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버라이즌 IPTV 시청자 가운데 TV가 없이 스마트기기로 콘텐츠를 보는 가입자가 이미 20%를 넘었다.

홈쇼핑 업계도 이같은 트랜드를 반영해 지하철로 이동중이거나 TV가 없는 공간에서의 잠재 고객까지 늘리기 위해 DMB 공략에 나섰다. 홈쇼핑 6개사는 모두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쇼핑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DMB 홈쇼핑 서비스도 ‘모바일 쇼핑족’을 잡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다.

홈쇼핑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DMB서비스를 N스크린의 하나로 보고 실험운영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고객 반응과 거래규모 증가속도 등을 보면서 사업대응 수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MB 홈쇼핑의 개선할 점도 지적된다. DMB방송은 해상도가 낮아 문자 가독성이 떨어진다. 작은 ‘손안의 TV’ 화면에 특화된 콘텐츠 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