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가 뒷이야기]화재 사고,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삼성 사장도 신분증 없으면 ‘앙~돼요’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세미나. 해당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인 삼성 A 사장이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찾았다가 세미나장에 한참을 들어가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는데요, 글쎄 신분증을 깜빡한 겁니다. 산업계에서는 유명 인사인데다 늘 VIP로 초대되니 그동안 행사에 참석하는 데 신분증이 필요한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장소가 ‘국회’였다는 것이죠. 국회 보안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천하의 삼성 사장이라도 국회 보안 시스템 앞에서는 통과 불가였죠. 그 탓에 행사도 20여분 정도 늦어졌다고 하는데요. A 사장님~ 많이 당황하셨지요? 하지만 신분증이 없으면 사장님도 ‘앙~돼요’

○…특허를 경영 전면에 내세워야

요즘 국내 부품소재 업계에선 특허 소송전이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소재 강국인 일본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소송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가 국산화에 성공하면 특허 분쟁은 어김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은 바로 소송을 걸진 않습니다.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면 소송합니다. 최근 국내 소재 기업 B사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의 특허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소송에 휘말리면 타격은 불가피하죠. 게다가 글로벌 기업이 김앤장 같은 대형 로펌을 대리인으로 내세우니, 한국 중소기업은 약자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답은 명확합니다. 국내 기업이 특허를 경영 전면에 내세워 특허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 더 큰 실력을 길러서 우리도 제대로 보여줍시다.

○…화재 사고,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근래 소재·부품 업계에 화재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다른 기업의 화재가 반면교사가 될 만도 한데, 화재가 잇따라 일어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 큰 것 같습니다. 특히 인화성 물질을 많이 사용하는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빈번하다고 합니다. 대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데 제품 성능을 우선 생각하다 보면 그런 물질을 사용하게 된다고요. 아무리 경미하더라도 화재가 일어나면 복구까지는 수개월이 걸립니다. 해당 장비만 교체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화재로 인한 그을음을 다 지워내야 하고, 재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화재 원인을 밝혀야 하니 화재현장을 함부로 치우지도 못합니다. 즉각적인 가동이 힘든 것이 정설이기 때문에 산업은 요동을 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화재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산업단지에서도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해주세요.

며칠 전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찾았다가 뜻밖의 광경을 접했습니다. 한 아파트형 공장 앞에서 몇몇 사람이 스케이트보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인근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일 텐데요. 정보기술(IT) 부품에서 서버·소프트웨어에 이르는 다양한 기업이 밀집한 G밸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취미 생활을 즐길 공간이 부족한 탓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건물 앞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야 하기 때문이죠. 아마 다른 산업단지도 사정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메마른 산업단지에 직원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면, 근무 시간엔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겠죠.

매주 금요일, ‘소재부품가 뒷이야기’를 통해 소재부품가 인사들의 현황부터 화제가 되는 사건의 배경까지 속속들이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