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마케팅 비용 최대 46% 늘렸다…보조금 전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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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올해 1분기 마케팅 관련 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보조금 투입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이다.

이통 3사에 따르면 이통사 2014년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직전 분기 대비 LG유플러스가 46.39%, SK텔레콤이 30.64%, KT가 30.03% 늘었다.

이는 이통 3사 2014년 1분기 영업일수가 90일로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나온 수치다. SK텔레콤은 3월 13일부터 3월 말까지 단독영업에 들어갔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2013년 4분기에도 격한 보조금 경쟁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상승폭”이라며 “특히 통신사가 서로 경쟁하며 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KT가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도 눈에 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2014년 1분기에 또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경쟁사가 워낙 치열하게 영업을 전개하다보니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의 보조금을 집행하며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을 벌였다. 1인당 보조금 규모가 100만원에 육박하며 시장이 혼탁해지자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나서 회사당 45일 이상 사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성과에 비해 보조금 규모가 비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조속한 통과와 적용은 물론이고 후속조치까지 나와 이통사의 출혈경쟁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현재 휴대폰 보조금 규모와 집행 구조는 통신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않는다”며 “하지만 억지로 시장을 누를 경우 담합 등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조금이 소비자 후생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통 3사 마케팅 비용 증가 추이 (단위 억원)


자료:이통 3사

이통 3사 1분기 마케팅 비용 최대 46% 늘렸다…보조금 전쟁 여파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