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음원 판매 수익에서 창작자 몫 대폭 늘리겠다"

“서비스 사업자 몫을 20%로 낮추고 나머지 80%를 음악 생산자에게 돌려주자는 게 목표입니다.”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 설립에 나선 록밴드 시나위 리더 신대철 씨는 6월 조합 출범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음원 판매에서 음악 창작자 몫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음원시장 구조에서 열악한 음악생산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뮤지션 스스로 유통 사업에 나서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뜻을 전했다. 대형 음원서비스 업체 중심으로 이뤄진 현재 유통구조를 조합이 바꾸겠다는 말이다.

신대철 "음원 판매 수익에서 창작자 몫 대폭 늘리겠다"

현재 음원으로 발생한 수입은 제작자(44%), 작사·작곡자로 이뤄진 저작자(10%), 가수와 연주자로 구성된 실연자(6%), 온라인음원유통사업자(40%) 등 4개 그룹이 나눈다. 조합은 이 가운데 온라인서비스사업자가 가져가는 40% 수입을 20%로 낮춰 제작자와 음악생산자의 몫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다운로드 1곡당 600원을 지불하면 480원을 기존 저작자, 제작자, 실연자에게 줄 수 있다. 조합은 출범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용료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유통은 모바일을 주요 창구로 확정했다. 신 씨는 “소비자 음원 소비 형태가 모바일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조합 소비자로 등록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앱 개발은 이미 착수해 오는 9월게 베타버전을 내놓고 연내 일반에게 공개가 목표다.

그는 조합이 운영할 음원사이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복안도 내놨다. 신 씨는 “대다수 기획사나 음악가는 영향력이 막강한 기존 음원사이트에 음원을 공급하지 않을 용기를 내기 어렵다”면서도 “유명 음악가 중 일부는 독점 공급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끌어당길 다양한 음원 확보가 문제지만 이 역시 서비스사업자를 통한 임대 형식을 취하면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음악생산자를 착취하지 않는 착한 음원 구매 음악소비자가 5%만 있어도 5만명을 소비자로 확보할 수 있다”며 “음악의 착한 소비를 이끌고 이를 통해 음악인의 삶이 나아져 다양한 음악이 공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