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인셀` 터치 고객 확대 팔 걷어…애플 독점공급권은 만료

LG디스플레이가 ‘인셀(In-cell)’ 터치스크린패널(TSP266) 확산에 본격 나섰다. 지금까지는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과 독점공급권 계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독점공급권 계약이 끝난 데다 애플의 특허를 피해 ‘어드밴스트 인셀 터치(AIT)’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행보를 넓힐 수 있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자체 개발한 ‘AIT’를 기반으로 고객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독자기술로 개발한 AIT 영업에 보다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인셀 터치 방식은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만들 때 전극을 형성해 TSP를 내장하는 ‘디스플레이 일체형’이다. TSP를 추가 장착하는 종전 방식 대비 20%가량 원가 절감이 가능한 동시에 디스플레이 업체의 또 다른 수익 사업이 될 수 있다. TSP 업체와 협력 없이도 독자적으로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애플향 인셀 터치 사업만 영업이익 기여도가 30% 수준으로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나아가 애플 특허를 피할 수 있는 AIT를 만들었다. AIT가 애플향 인셀 터치 기술과 가장 다른 대목은 터치 방식에서 손가락 하나를 단독 인식하는 ‘셀프 캡(Self Capacitance)’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다수의 손가락을 연계 인식하는 뮤추얼 캡 기술을 채택했다. 셀프 캡 기술이 뮤추얼 캡보다 먼저 상용화됐지만 멀티 터치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셀프 캡 기술을 진화시켜 전극을 블록 단위로 분할해 센싱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셀프 캡 방식으로도 멀티 터치가 잘 구현된다”며 “기존 애플의 인셀 터치 방식과는 설계 구조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AIT의 기술 개발을 끝내고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 LG전자 등 여러 세트 업체에서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하반기 들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AIT는 여러 가지 장점 덕분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인셀 터치를 개발하는 일본 재팬디스플레이 역시 하이브리드 방식의 기술을 자체 개발해 팬택 등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중국 BOE와 티안마도 인셀 터치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셀 기술이 계속 진화를 거듭하면서 내년부터는 중대형 디스플레이로 확대 적용될 것”이라며 “재팬디스플레이 등도 애플과의 독점공급권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