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이르면 다음주 반도체 백혈병 피해 3차 협상 실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근로자들의 백혈병 피해 문제를 논의하는 3차 본 협상이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식 사과와 협상 재개로 마련된 대화 분위기가 실질적인 세부 협상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내주 3차 협상을 개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반올림이 이번주 개최를 요청했으나 삼성 측의 요구로 일정을 검토하는 단계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28일 다섯 달 만에 이뤄진 2차 협상에 이은 것이다. 양측은 작년 말 협상을 중단했으나 지난달 권오현 부회장의 사과를 계기로 공식 협상을 재개했다.

양측은 지난 2차 협상에서 △공식 사과 △합당한 보상 △재발방지 등의 대원칙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3차 협상에서는 이들 핵심 의제를 실천하는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올림은 지난해 말 △공개 사과 △노동자 건강권 실현 대책 △보상 등을 골자로 한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반올림 관계자는 “이미 (반올림의) 요구안은 공개된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협상에서 삼성전자 측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3차 협상에서 세부 조율이 얼마나 진척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양측이 협상 본격화에는 합의한 상태지만 세부 사항에서는 이견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의 사과를 놓고도 반올림은 지난 요구안에서 밝힌 대로 안전보건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점, 업무환경 정보를 왜곡한 점 등에 대해 추가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향후 협상 일정과 내용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겠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지를 갖고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