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한 중소기업은 최근 콘크리트로 3D프린팅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350달러면 3D프린터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존 하롭 IDTechEx 이사
“과거에는 3D프린팅 소재로 플라스틱만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복합소재가 뜨고 있습니다. 프린팅 방식 역시 3개의 축에서 수평·수직 다축으로 발전해 복잡한 조형물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그레그 마크 마크포지드 CEO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3D프린팅 유저 콘퍼런스’ 참가 연사들이 던진 말이다. 2일에 이어 전자신문과 스토리앤플랜이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한 행사로 연사들은 3D프린팅 산업의 현재 상황을 소개하고 미래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시장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강조했다. 하롭 이사는 “3D프린팅 시장이 20년 후인 2024년에는 75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아직은 초기 단계로 앞으로 5년보다는 그 후 10년이 더 큰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의료보건이 30억달러 이상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자동차·소비재·항공·교육용 시장 순으로 클 것으로 봤다. 하롭 이사는 다만 “프린팅 결과물 크기가 0.01㎥ 안팎인 500달러대 3D프린터는 이미 대거 등장해 과당 경쟁에 따른 도산 업체가 나올 수 있다”며 “조형물 크기가 1㎥ 이상이고 가격대가 100만달러 안팎의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기훈 미래부 정보통신융합정책관도 해외 리서치 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3D프린팅 장비와 서비스를 합하면 2012년 22억달러에서 2021년에는 108억달러로 성장을 예상한다”며 “현재의 부품·소재 중심의 산업용 3D프린팅 제품이 1차 시장이라면 앞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접목으로 개인용 제품 중심의 2·3차 시장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D프린팅 산업 급성장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조동우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3D프린팅 기술과 바이오메디칼 애플리케이션’ 강연에서 성형목적의 코뼈에서부터 토끼의 무릎 관절, 사람의 기도 등을 부작용 없이 3D프린팅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에는 생사위기에 놓여 있는 환자의 코뼈를 2주만에 3D프린팅으로 만들어 제공했으며 최근 점막까지 완벽하게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3D 셀(세포) 프린팅이라는 복합조직 재생 시도를 하고 있다”며 “장기는 매우 복잡하지만 심장 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프린터를 개발한 그레그 마크 마크포지드 CEO는 “페라리 경주용 자동차의 차체 대부분은 탄소섬유로 만든다”며 “자동차나 항공기 경우 재고를 대규모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3D프린터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운식 케이엔씨 대표는 ‘금속 프린팅의 마이크로 부품 및 제품 제작’ 강연에서 “현재의 레이저 적층기술로는 300마이크로미터(um)보다 작은 부품 구현에 한계가 있지만 최근 금속 분말재료와 향상된 레이저 발생 및 제어장치로 마이크로 구조제품 제작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마이크로 광학, 항공기 소형부품, 마이크로 수술용 기구, 마이크로 반응기 등 다양한 분야에 3D프린팅이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고상륭 디케이디자인 대표는 ‘감성을 자극하는 3D프린팅 디자인 소재’ 발표에서 “해외에서만 봤던 3D프린팅 디자인 작품이 최근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금속, 세라믹, 시멘트, 나무, 종이, 모래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3D프린팅 디자인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