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여객기, 해킹으로 추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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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통신 해킹을 이용해 민간 여객기의 격추까지도 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이 같은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전했다.

미국 사이버 보안 전문 조사기관인 아이오엑티브에 따르면 해커들은 기내 와이파이 신호나 영화·음악 등 승객용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시스템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조정실 내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한 각종 자동운항장치 등의 임의 통제·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조종실과 육상 통제실 사이의 통신수단인 위성네트워크에서는 항법장치나 항공기 안전시스템을 자유자재로 바꿔놓을 수 있다.

아이오엑티브의 샌터마르타 연구원은 “이 같은 사실은 역공학(Reverse Engineering)과 디코딩 등의 분석기법으로 위성통신 시스템의 취약성을 파헤친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항공기용 위성통신 장비 시장은 카범을 비롯해 해리스, 에코스타, 이리듐, 재팬 라디오 등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모두 이번 조사결과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아이오엑티브의 조사 대상 장비로 주로 이용된 ‘에이비이션 700’의 제작사인 카범의 그렉 케어스 대변인은 “우리 제품을 해킹하려면 물리적 접근 외에는 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머지 업체도 로이터와의 공식 인터뷰를 거부하거나 조사 결과 자체를 부정했다.

아이오엑티브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해킹 시연 등을 담은 상세 프리젠테이션을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블랙햇 해킹 콘퍼런스’에서 시행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