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통사 통신장비 1조2127억원···누적 구매에서 국산이 외산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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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동통신사 장비 구매수요 규모가 1조21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통사의 유·무선 장비 누적 구매 비중에서는 국산이 53.5%로 외산에 앞섰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네트워크 장비산업 실태조사 및 통신사 구매수요조사’ 결과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해 실적과 산업 경쟁력 측정이 목적이다. 이통사 수요조사는 장비 업체가 미리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이통 3사를 대상으로 추진했다.

올해 이통사 네트워크 장비 구매수요 규모는 1조2127억원으로 1조2199억원이던 지난해보다 소폭(0.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약 6993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에는 약 5134억원이 쓰일 전망이다.

가장 많은 7000억원 이상이 중계기와 소형기지국을 포함하는 이동통신 장비에 투자된다. 중계기에는 2013년 대비 746억원(17.3%) 증가한 5060억원이 투자된다. 롱텀에벌루션(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따라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로 파악된다. 안테나 등 부대물자 구매수요도 1953억원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시장 전체 규모는 5조1000억원이던 2012년보다 13.7% 줄어든 4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시장 수요와 납품규모 감소, 경쟁 환경 악화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장비 업체 매출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해 생존 역량은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 업계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국산 장비 점유율은 47.8%였던 2012년보다 3.7%포인트 감소한 44.1%로 조사됐다. 특히 전송 장비 점유율이 2012년 대비 7.1%포인트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마케팅 역량과 유통채널이 부족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중계기와 기지국 등을 포함한 이동통신 장비(무선) 시장에서는 국산 장비 점유율이 2012년 53.6%에서 지난해 56.3%로 2.7%포인트 상승했다. 이통사가 최근 5년간 유·무선 장비를 구매한 누적 비중에서도 국산 비중이 53.5%로 46.5%인 외산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국산 장비의 신뢰성이 높아진다는 방증이다.

지성태 KANI 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시장 전체와 장비군별 세부적인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엔 가트너 같은 해외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가지고 국내 시장을 가늠했는데 처음으로 독립된 우리만의 데이터를 갖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KANI는 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장비산업 실태조사와 통신사 구매 수요조사를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네트워크 시장 규모 및 통신사 구매수요 규모 / 자료:KANI>


국내 네트워크 시장 규모 및 통신사 구매수요 규모 / 자료:KANI

<국산 장비 점유율 / 자료:KANI>


국산 장비 점유율 / 자료:KANI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