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만으로는 경제 성장세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경제전반에 걸친 구조개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연구단체인 경제정책포럼(대표의원 새누리당 정희수)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이 중요해지면서 물가안정과 미시적 감독정책만으로는 금융안정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2008년 금융위기는 재정과 거시, 미시정책의 유기적인 감독체계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줬다”며 “이미 많은 나라들이 제도를 개편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거시와 재정,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화와 내외 금리차도 유의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해선 “유로화·엔화의 약세 요인”이라며 “원·엔 환율 하락 압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