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4]한국 스마트펜, 세계 무대서 돌풍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만든 스마트펜에 세계가 주목했다. 제품 개발 초기부터 미국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목표액 18배가량을 모금하며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월드IT쇼(WIS)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네오랩컨버전스(대표 이상규)는 지난 20일 WIS에서 종이에 쓴 필기를 스마트폰 앱에 실시간 연동하는 스마트펜 ‘N2’를 처음 공개하고 21일 한국성과향상센터, XMS펜비전과 제품·서비스 공동 개발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성과향상센터는 글로벌 다이어리 브랜드 프랭클린 플래너 한국 유통사, XMS펜비전은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40개국에 진출한 문서 솔루션 업체다.

XMS펜비전 포미더블은 기업 서류 양식, 병원 문진표, 금융·보험 상품 청약 가입서 등에 사용하는 웹 기반 문서 플랫폼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 N2 기술을 적용, 오프라인 필기를 온라인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성과향상센터와는 N2 기술을 적용한 프랭클린 플래너를 다음달 중 출시한다. 한국에서 출시되는 2015년판 캐주얼 플래너, CEO 다이어리, 메모패드 다이어리 3종에 N2 기술을 적용한다. 플래너에 메모한 내용이 스마트폰 앱에 연동돼 공유, 전송, 검색이 가능하다. 우선 국내 출시 제품에 한정하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출시 국가가 확대될 여지도 있다.

N2는 두께 11.5㎜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광학식 스마트펜이다. ‘엔코드’라 불리는 미세한 점이 배열된 노트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스마트폰 앱에 실시간 전송한다. 필기 내용은 이미지로 전송되지만, 앱에 문자 인식 엔진이 탑재돼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 가능하다.

잉크와 종이 재질은 평범하다. 일반 잉크로 글을 쓰지만 펜에 부착된 초소형 카메라가 120프레임 단위로 이를 읽어 블루투스로 전송한다. 노트에 촘촘하게 배열된 엔코드는 카메라가 필기 위치를 인식하도록 돕는다. 페이지 별로 인식하기 때문에 노트 페이지를 넘기면 빈 페이지가 생성돼 별도로 기록된다.

노트 전체가 그대로 앱에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 무슨 메모를 했는지 기록을 남겨 시간 순서대로 검색할 수 있게 했다. 메모 내용을 스마트폰 앱 에버노트와 연동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제품은 출시 전부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킥스타터 모금을 진행한 결과 목표액 2만달러의 1795%에 이르는 35만9000달러(약 3억7838만원)가량을 모았다.

이철규 네오랩컨버전스 부사장은 “펜과 종이는 가장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는 도구”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장점을 결합한 N2는 종이가 있는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