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4K UHD TV' 일제히 1000달러대…4K 대중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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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가격 인하 한동안 지속될 것"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4년 상반기 북미 평판TV시장 점유율

북미에서 55인치 4K 초고화질(UHD) TV 가격대가 1000달러대로 평정됐다.

지난달 북미 2위 TV사업자인 비지오가 중저가로 뒤늦게 4K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결과다. 다음 달 말 시작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에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이 커 TV시장이 풀HD에서 4K UHD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21일 세계 최대의 인터넷쇼핑몰인 아마존닷컴에 따르면 삼성·LG·소니·비지오의 55인치 4K TV가격은 1400달러에서 1997달러로 나타났다. 업계가 주력으로 공략하는 4K TV 크기는 55인치다.

지난달 4K TV를 처음 출시한 비지오 제품이 가장 저렴한 1400달러며 삼성전자·LG전자·소니는 최초 가격보다 500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 이상 내린 1000달러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비지오·LG에 이어 북미 4위 TV업체인 샤프의 60인치 4K TV는 출시 가격(3200달러)보다 500달러 이상 내린 266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49·50인치 TV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비지오가 연초 세계 최대 전시회인 ‘CES 2014’에서 공언한 대로 지난달 1000달러 이하인 999.9달러에 출시한 가운데 삼성전자(50인치)·LG전자·소니(이하 49인치) 4K TV 모두 최초 가격에서 300~500달러 내린 1300~17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비지오의 시장 참여도 있지만 엔저를 무기로 한국 기업을 추격하는 일본 업체의 가격 인하에 우리 기업이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월드컵 특수 후 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4K TV 재고가 많이 쌓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올해 4K TV 생산량은 2500만대에 달하지만 수요는 1700만~18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가격 인하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 간 경쟁이 극심한 가운데 4K TV 시장이 월드컵 특수 후 침체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다음 달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에 일부 4K TV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이는 4K TV 시장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55인치 풀HD LED TV 가격은 600~1000달러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풀HD TV 가격도 내려가겠지만 4K TV 가격이 100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한다면 TV시장이 풀HD에서 4K UHD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K TV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가격이 인하되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 가격 전략과 관련해서는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북미 4K UHD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인 53.2%의 높은 점유율(이하 디스플레이서치 기준)을 나타냈다. 전체 TV(평판) 시장에서도 35.6%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업체 비지오가 17.7%로 2위를 기록했으며 LG전자(9.4%), 샤프(6.3%), 소니(4.4%)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TV업체 4K UHD TV 가격 ※자료:아마존닷컴>



주요 TV업체 4K UHD TV 가격 ※자료:아마존닷컴


<북미 평판TV시장 점유율 ※자료:NPD디스플레이서치>



북미 평판TV시장 점유율 ※자료:NPD디스플레이서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