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에 손만 대면 해당 식품의 신선도를 알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편할까. 제임스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 2014 최우수상을 받은 아이디어다.

범프 마크(Bump Mark)는 포장한 식품에 붙이는 라벨. 이 아이디어를 낸 이유는 영국만 해도 매년 1,500만 톤에 달하는 식품 폐기물이 나오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은 가정에서 배출되기 때문. 유통기한에 따라 아직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품까지도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문제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범프 마크는 이런 음식 폐기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라벨은 여러 층으로 이뤄진 구조다. 요철이 있는 시트 위에 고체 상태로 이뤄진 젤라틴 층이 있다. 젤라틴이 부패해서 액체 상태가 되어버리면 아래쪽에 있는 요철을 손으로 만지면 느낄 수 있게 되는 구조다.

범프 마크는 젤라틴은 돼지고기나 우유, 치즈 같은 단백질이 주성분인 식품과 같은 속도로 부패가 진행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물론 농도를 바꾸면 부패되는 속도를 해당 식품의 유통기한과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고 한다. 농도를 높이면 젤라틴이 더 오랫동안 고체 상태를 유지하는 식이다. 만일 이 아이디어대로 라벨을 붙인다면 해당 식품 패키지에 붙어 있는 인쇄 날짜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 수 있게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