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 기업들도 국제표준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주도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미국 시험재료학회(ASTM)의 제임스 토마스 회장은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국제표준의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리너포커스]제임스 토마스 ASTM 회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10/22/article_22170257723254.jpg)
토마스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ASTM 이사회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ASTM은 재료·기계·화학·의료·환경 분야 국제표준을 연구·수립하는 사실상 표준화 기관이다.
토마스 회장은 “어느 나라 기업이든 해외 비즈니스를 하려면 국제표준을 준용해야 한다”며 “이때 단순히 표준을 이용하는데 머물지 말고 표준을 만드는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표준 개발 초기 단계부터 관여하면 해당 품목 시장 변화에 미리 대응할 수 있어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토마스 회장은 실제로 한국의 모 기업이 ASTM 표준 개발에 참여해 북미권 사업에서 15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표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산학연관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이 함께 표준을 만들면 불필요한 정부 규제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표준은 규제 완화 도구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STM은 표준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전문 인력을 기르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과도 인력·정보 교류를 통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