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못 면한 아이로봇, `아듀 한국` 국내서 비즈니스 접는다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로봇이 새해부터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다. 아이로봇 한국 총판수입사인 코스모앤컴퍼니 관계자는 “아이로봇 로봇청소기 판매가 부진해 새해부터 국내 유통을 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아이로봇 홍보대행사와 이미 지난 6월 계약을 해지했다. 7월에 물걸레 청소기 브라바를 수입하면서 마지막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저조했다.

꼴찌 못 면한 아이로봇, `아듀 한국` 국내서 비즈니스 접는다

아이로봇은 코스모앤컴퍼니와 한국 총판계약을 맺고 2003년부터 한국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판매는 미미했다. 업계에서는 아이로봇이 국내 10만~15만대 로봇청소기 시장의 1%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50%가 넘는 막강한 점유율과 브랜드를 자랑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업계는 그 이유를 아이로봇의 청소 ‘주행방식’으로 든다. 한국 소비자에게 이 방식 선호도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로봇청소기의 주행방식은 카메라에 눈이 달려 천장을 인식해 이동하는 ‘맵핑’ 방식과 센서로 움직이는 ‘랜덤’ 방식이 있다. 카메라가 있다 보니 맵핑 제품이 좀 더 비싸다. 삼성전자, LG전자, 유진로봇 등 국내 기업들이 맵핑 방식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이로봇은 랜덤 방식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로봇업계 전문가는 “맵핑 방식을 판매하는 한국 기업과 아이로봇은 묘한 경쟁관계에 있다”며 “맵핑 청소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에게 아이로봇이 어필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이로봇은 코스모앤컴퍼니와는 결별하지만 새로운 유통사를 만나 재도전할 가능성도 존재 한다. 하지만 업계는 아이로봇의 국내 판매량이 워낙 저조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한편 새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500달러(한화 약 55만원) 수준을 고수하던 로봇청소기 시장에 1000달러(한화 약 110만원)를 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가격과 성능의 라인업이 다양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