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경제지’는 조선의 브리태니커로 불린다. 임원경제지의 저자는 다름아닌 실학자 서유구와 그의 아들 서우보다. 선비 서유구는 당시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농사를 짓고 밥을 짓고, 요리를 하면서 농업, 의학, 생물학, 예술, 천문, 식품, 음악 등 16가지 분야를 다룬 113권의 ‘임원경제지’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이 백과사전은 개인이 그것도 세상물정 몰랐던 상류층 양반이 완성했다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방대하고도 깊이 있는 지식을 담은 귀중한 역사의 자산이다.
![[전자책 깊이읽기]진짜 선비 나가신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501/648806_20150122151054_219_0001.jpg)
조선 후기 학자 서유구는 당대 최고 명문가 출신으로 당시 사대부들이 도외시했던 `실학`을 중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천문과 농업을 다룬 ‘보만재총서’를, 형수인 빙허각 이씨는 가정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규합총서’를 편찬했다. 비록 서유구와 서우보의 일생이 자세히 남아있진 않으나 가정 분위기와 업적으로 미뤄보건대 백성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학자요,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고 그 뜻을 근성있게 추진하는 추진력까지 지닌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학자 서유구와 그의 아들 서우보를 중심으로 ‘임원경제지’를 편찬할 당시를 재미있게 구성한 동화다. 좋은 거름을 위해 동물의 변을 맛보고, 아녀자들이 하는 일까지 기웃거리며 모든 일을 사사건건 간섭하는 서유구와 그런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아들 서우보의 도전과 좌충우돌을 당시 시대 분위기에 녹였다.
한정영 지음, 강영지 그림, 샘터 펴냄, 80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