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천체망원경에서 감지됐던 정체 불명의 라디오 파열음(FRD)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처음 입증됐다. 하지만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FRD(Fast radio burst)는 우주공간에 있는 천체로부터 복사된 전파(radio wave) 중 밀리초 단위로 관측됐던 원인 불명의 전파다.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007년 자료로, 이후 지금까지 7번의 사례가 발굴됐다.
이를 관측하는 전파망원경 특성상 뒤늦게 발견하는 게 전부고 기술이 발전하지 않아 원인에 대해 여러 논란이 일었다. 블랙홀에서 나왔다는 의견을 포함해 외계인들의 대화 중 하나라거나 두 개의 중성자별(neutron stars)이 충돌해 나온 소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세계 각국의 연구진이 호주, 캘리포니아, 칠레 등에 위치한 전파망원경으로 실제 존재를 입증하려했지만 기술 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호주 스윈번(Swinburne) 대학 연구진은 FRB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64메트리(metri) 단위의 전파망원경을 활용했다. 그 결과 FRD를 잡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원인은 더욱 미궁으로 빠졌다. 별이 폭발하는 등 물리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때는 감마선과 엑스선이 동시에 변해야하지만 FRD를 잡아낼 당시 적외선이나 엑스선은 관측되지 않았다.
대신 FRB의 신호가 20% 이상의 원형 편광(circular polarization)을 보여 거대 자기장 근처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전까지의 연구에서 FRD는 55억광년 거리 바깥에 있는 은하수 외부에서 온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에밀리 페트로프 스윈번 대학 교수는 “이 현상은 보통 일주일이나 한달, 심지어는 10년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발견된다”며 “처음 실시간으로 이를 잡아내 향후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한 데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