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새로운 OS의 등장…구글 애플 틈새 경쟁 점화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는 모바일 운용체계(OS) 시장에 틈새 경쟁이 일고 있다. 삼성 타이젠, MS 윈도에 이어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보안성을 강화한 ‘세일피시(Sailfish)’까지 다양하다.

지난 2일(현지시각)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는 기존에 잘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OS가 안드로이드와 iO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MWC 2015 모질라 파이어폭스 부스
MWC 2015 모질라 파이어폭스 부스

이번 MWC에서 가장 활발한 곳은 모질라재단이다. 파나소닉과 함께 파이어폭스 OS로 구동되는 초고화질 4K TV를 시연하면서 미래 OS 운용전략도 공개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파이어폭스 제품 라인업을 넓히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재단은 기존 저가폰 중심에서 탈피해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개발도상국 등 신흥국 중심에서 내년에는 선진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미국 버라이즌 등 이동통신사와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리눅스 기반 모바일 OS 우분투 역시 전시관을 마련하고 제품 소개에 힘썼다. 최근 우분투는 중국 제조사 메이주와 스페인 BT 등과 손잡고 자체 OS 탑재 기기를 출시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Z1’, 윈도 기반 ‘루미아 640’ 등을 소개하며 자체 OS를 알렸다.

연이어 불거진 불법 감청 등 개인정보 보호 이슈에 보안성을 강조한 독자 제품도 출사표를 던졌다. 핀란드 업체 졸라도 보안성이 강화된 OS ‘세일피시(Sailfish) 2.0’을 출시했다. SSH 커뮤니케이션스 시큐리티와 함께 개발한 암호화 기능을 탑재했다. 정보 보안을 강조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제조사 시커는 보안에 특화된 ‘그래닛폰(GranitePhone)’을 공개했다. 제품은 문자와 음성통화, 이메일 등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암호화 기능을 갖췄다. OS 내 다른 소프트웨어 설치는 불가능하다. 일반 소비자보다는 정부 등 관공서를 타깃으로 오는 3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15만대, 내년에는 3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안드로이드 기반 오픈 펌웨어로 유명한 시아노겐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에 이어 TCL과도 협력에 나섰다. 시아노겐 OS를 탑재한 신제품 ‘알카텔 히어로 2+’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