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성으로 무장한 국산SW, 해외 공략 시너지 극대화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프로그램 언어와 함수 등을 타사와 공유해 제품 호환성을 높인다. 시스템 SW부터 응용 SW까지 묶음 형태로 판매하기 위해서다. 호환성을 앞세워 서로 다른 제품 영업도 함께 추진한다. ‘SW 턴키’ 전략으로 수출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장인수 티맥스소프트 대표(왼쪽)와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17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시장 선점과 해외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장인수 티맥스소프트 대표(왼쪽)와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17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시장 선점과 해외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티맥스소프트와 알서포트는 각사 제품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공유 등 업무 협력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API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언어·함수 집합이다. 알서포트 원격제어 SW ‘리모트콜’과 티맥스소프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티베로’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호환성을 극대화한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 공조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품 간 API 공유는 국산 SW의 수출을 가속화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산 SW 간 호환성이 보장되면 서로 다른 기업 제품을 ‘묶음’ 형태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기업 DB제품과 B기업 전사자원관리(ERP) 제품이 호환되면 고객은 통합 솔루션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 시스템 SW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일괄 공급한다는 의미다. 회사가 각각 개별제품 마케팅 및 영업을 펼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SW 수출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일괄 제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개별 공급보다 통합 유지보수가 쉽기 때문에 일종의 ‘턴키방식’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와 알서포트의 이번 업무 협약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두 회사는 최근 DBMS와 원격제어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중국 인스퍼정보기술과 합작회사를 세워 중국에 티베로를 공급한다. 알서포트도 화웨이·원플러스원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모바일 원격제어 SW를 납품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국기업 대상 영업을 강화한다.

업무협력으로 두 회사 제품 API가 연동되면 DB와 원격제어 SW를 묶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다. 알서포트 리모트콜을 도입하려는 고객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티베로를 DB로 활용한다. 반대로 티베로를 구입한 고객이 원격제어 SW가 필요할 때 알서포트 리모트콜이 최적의 선택이 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업무 협력에는 서로 제품을 함께 영업하는 ‘크로스 세일링’ 항목도 포함된다”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협업 수준을 한단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는 다른 SW기업과도 제품 호환성을 높인다. 이미 지난 2013년부터 펜타시큐리티·LG CNS·엔키아 등과 협력을 추진했다. 장인수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양사 간 적극적인 협력으로 국내 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중국 IT기업과 쌓은 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티맥스 중국 진출을 돕고 침체된 국내 IT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