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휴학제 날개 달고 `대학생 CEO가 날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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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창업휴학제도, 창업교육지원 등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확산하면서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벤처회사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은 대학생이 창업휴학제를 통해 연쇄 창업에 도전하거나 자신의 사업으로 후배 학생 창업자를 돕는데 앞장섰다.

김병훈 길하나사이 대표(에이프릴스킨 공동대표)
<김병훈 길하나사이 대표(에이프릴스킨 공동대표)>

김병훈 길하나사이 대표는 커플 앱 ‘미스앤미스터’로 지난해 말 벤처연합 옐로모바일로부터 12억원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신촌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둔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팅 앱을 출시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앱이 인기를 모으며 4개 대학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25개 대학까지 확대됐다. 그는 사업을 발전시켜 커플 앱을 만들었고, 이를 눈 여겨 본 옐로모바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김 대표는 학교를 다니다 ‘연세청년CEO발굴경진대회’를 통해 창업에 눈을 떴다. 이후 학교 창업지원단 멘토링과 본격적 사업화 지원을 받았다.

그는 한차례 성공에 멈추지 않고, 성균관대 재학 중인 이주광 공동대표와 ‘에이프릴스킨’으로 다시 사업에 도전했다. 에이프릴스킨은 친환경 화장품 마케팅·유통을 비롯해 이른바 ‘얼짱’ 등 일반인스타 대상 연예기획 사업을 한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창업휴학제를 이용해 이달부터 ‘창업준비휴학’을 신청했다. 최대 3년까지 가능한 일반휴학을 이용했던 그는 창업휴학(2년)을 포함해 총 5년간 휴학할 수 있다. 지난해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연세대에서만 벌써 8명 창업 휴학 신청자가 나왔다.

김 대표는 “졸업까지 1년 남겨둔 상태지만, 사업의 기회가 보이는 상황이라 계속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다”며 “그 동안 마케팅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국내 만이 아니라 중국 등 해외도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바일 조사 전문업체 ‘오픈서베이’를 운영하는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는 연세대 산업공학과 4학년으로 졸업까지 1학기만 남겨둔 상황이다. 회사가 KTB네트워크,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리즈B까지 후속 투자를 받으면서 사업이 확대일로를 걷자 지난해 7월 처음 창업휴학을 신청했다. 그는 학교의 도움을 받는 학생에서 나아가 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후배 창업자를 도와주는 일까지 하고 있다. 아이디인큐는 학교 보육센터 관련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를 대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학생 창업자는 경험이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환경은 열악하고 사업에 대한 의지는 더 절박하다”며 “휴학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학업과 사업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 창업자에게 휴학이라는 선택권이 생긴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