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집 밖 충전’ 지속 증가…이마트 충전 8개월 만에 10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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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기차 이용자들이 가정이나 근무지가 아닌 외부에서 충전하는 일이 늘었다. 집 밖에서 충전 어려움이 줄고 있다는 신호다. 전기차 주행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이동거리가 늘어난 게 주원인이다.

2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기차 전용 전기요금 납부 고객은 지난해 4월 1062명에서 올해 3월 2203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차량당 전기사용량은 평균 303㎾h에서 241㎾h로 줄었다. 다른 도시에 비해 공용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경기·인천 차량 한 대 평균 전력사용량은 473㎾h에서 309㎾h로 줄었다. 가정 등 개별 소유 충전기 사용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에 서울·수도권 80여개 이마트 등에 120기 충전기를 운영하는 포스코ICT(BMW코리아 컨소시엄) 전기사용량은 지난해 8월 284㎾h에서 지난 3월 2914㎾h까지 10배 이상 급증했다. ‘집밖 충전소’ 사용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서울에 보급된 599대 전기차 중 카셰어링이나 법인용 리스 전기차 450대를 제외한 149대 민간 전기차 외부 충전의존도는 15%를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ICT 충전인프라 이용자 대다수가 일반 전기차 이용자로, 지난 3월에만 3000㎾h 가까운 전력을 사용했다. 149대 이용자가 한전에 과금한 전력량(4만6041㎾h)과 비교하면 15%에 해당된다. 민간 이용자는 월평균 20㎾h 전기를 외부에서 충전했다. 다섯 번 충전에 한 번꼴로 외부 충전소를 이용한 셈이다.

1회 충전에 따른 차량 주행성능이 개선된 데다, 장거리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용 충전인프라 확충도 외부 의존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기아차 ‘레이EV’는 1㎾h당 약 4㎞를 주행하는 반면에 지난해 출시된 ‘쏘울EV’는 6~7㎞까지 달린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전기차를 이용해 강원, 서해안까지 다녀오는 장거리 이용자도 늘고 있다.

민간 주도 충전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2015년 600대 전기차 민간보급’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에만 1000대가 넘는 전기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인천도 내년부터 첫 전기차 민간보급을 추진한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차량별로 한 번 충전에 14㎾h를 충전하고 월 평균 12~17회 충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 달에 약 1200㎞를 달리면서 집 밖 충전소를 이용해 주말에 도시외곽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전기자동차 충전전력 사용 현황
자료:한국전력·포스코ICT

전기차 ‘집 밖 충전’ 지속 증가…이마트 충전 8개월 만에 10배 늘어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